여기서 이런 얘기해도 되나 잘 모르겠지만 익명(A로 하겠습니다)으로 하는 조건과
자기 검열을 확실히 하겠다는 본인과의 약속하에 글을 올립니다.
물론 실화입니다.
사실 아들을 둔 우리 여동창들에게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이야기가 될 터인데
남자들 고래 잡는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부모님들이 무관심하셔서 그랬는지 아님 의료혜택과
거리가 멀어서 그랬는지 요즘 처럼 순진한 어린것들을 억지로 끌고가서
강제로 고래 잡는 그런 무식한 짓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근데요... 이건 진짜 비밀인데 우리 초등 4학년때 글쎄 그 당시 벌써
고래를 잡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난 진짜 그런게 뭔지도 모를 때거든요.
그 친구가 그걸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던지(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더란 말입니다)
그걸 비밀로 하기위해 정말 고생 고생했었던 기억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 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습니다.
우리 남자들은 여자들과는 달리 손잡고 화장실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왜 화장실에서 마주칠 수는 있자나요. 근데 그 친구는 화장실도
아무도 없을 때만 가고 화장실에서 마주치면 얼른 밖으로 나가더라구요.
저는 그게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궁금한건 못 참는 제가 결국은 해낸거죠.
화장실에 가는 그 친구를 몰래 따라가 제가 봐버렸습니다. 그걸...
아...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암튼 분명한건 내꺼하고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진짜 놀랐지요. 그 쪼끄만게 얼마나 빨갛던지
얼마나 아플까.. 저러고도 살 수는 있는지 그런 친구 걱정을 하고있는데
아 이 친구가 성질을 있는데로 내구 난리가 난겁니다. 지 꼬추 봤다고요.
화장실 바닥을 뒹글듯 난리를 치구 지랄지랄...
참눼 놀래긴 내가 더 놀랬는데 지가 더 난리더라구요.
결국 완죤 무릎꿇고 빌고 절대 비밀로 하기로 손가락 걸고
하늘땅 별땅 각개별땅 약속하고 그외도 온갖 유치한 맹세를 하고야
겨우 화장실에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A하고는 꼬추 트고 지낸 사이가 되었는데
모르긴 몰라도 A가 꼬추 트고 지낸 친구는 아마도 제가 유일할겁니다.
암튼 우리 남자들은 살을 베이는 아픔을 겪고 어른이 되었지요.
지금 우리 밴드에 그 친구가 있나요 없나요?
은미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고 칙칙한 이야기어서
친구님들 한테 많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