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도 아직은 아직이다 뭐...

진승할배 2011. 8. 5. 15:00

지난 여름 2년만에 엄마를 뵈었을때

많이 왜소해졌다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쓸쓸했었던 기억이다.

옛날 여자분으로는 작지 않은 키에 체구도 좋으셨는데

늙으면 쪼그라진다더니 당당하시던 울엄마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 올만에 운동이나 하러갈까

운동화를 꺼내 신고는 화들짝 놀랐다.

전에는 좀 작은듯 빡빡하게 맞던 운동화가 헐렁해진 느낌이다.

어떤 친구는 거시기를 하도 써서 새끼손가락 만해졌다고 한탄을 하더니

내발도 하도 써서 줄어든 것일까?

나도 늙어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우울하다.

 

4시 40분에 체육관에 내려가서 딱 한시간동안 트랙운동을 했다.

14바퀴 반이 1Km라는 실내 트랙을 걷다가 지겨우면 뛰고

뛰다가 힘들면 걷고 말이 한시간이지 막상 해보니 만만한게 아니다.

글타보니 섀도우복싱하는 권투선수처럼 뛰면서 주먹질도 해보고

맨손체조도 하고 수영동작도 하고 뒤로도 걷고

깨꿈발도 하고 점프도 뛰고 토끼뛰기에 오리걸음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짓은 다하면서 한시간을 채웠다.

 

중고등학교 때 체력장하던 생각이 나서

마음먹고 1000m 뛰기도 해보니 시간은 4분 몇십초나 오분 남짓 걸렸겠지만

아직은 뛸만한게 마음이 뿌듯하다.

 

그렇게 한 4-50분 뛰다보니 몸에 막혔던 기도 뚫리는듯

귀도 확 뚫리는듯하고 머리속도 뭔가 뻥 뚫리는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지금은... 혼자 만족이다.

그래 그런가 담배맛도 쥑이게 좋고

이젠... 상큼해진 몸에 알코올도 좀 채우러 나가야겠다.

 

옴마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야?

 

2010.03.04. 10:33

정수.

 

 

Puff, The magic dragon... Peter, Paul & Mary

 

 
자유(유리) 10.03.04. 11:00
ㅎㅎ~ 물구나무서기 는 우째 빼먹었당가요...우리가 쪼그라져
들어간다는건.. 먹는나이의 위축감에서도 비롯되는것도 있을까나?!
우야튼둥 운동하면서 마시니.. ㅎ 지난번 그인도친구 벗하여 한잔하시구레..
 
피러 10.03.05. 02:56
물구나무서기... 난 그거 혼자선 못하우. 자유친구가 내 다리 좀 잡아줄라우?
 
 
하늬바람(진숙) 10.03.04. 12:50
무슨 짓이라니~~ 노폐물 다 빼서 기 뻥뚫어놓구는 다시 채우러가는거지!~~~ ㅎㅎㅎ
이곳은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데....... 캐나다의 봄은?
 
대길 10.03.04. 15:45
처음에 땀구영 뻥뚫기가 힘드러 그렇지 한번 뜨러두면 그다음은 줄줄 뭐든 처음이 힘드는거 아이가...?
 
피러 10.03.05. 02:58
빼고 채우고.. 빼고 채우고.. ㅎㅎ 그래도 빼지않고 채우는거 보담 훨 낫것지? ㅎㅎ
여기도 봄의 기운이 살짝 느껴지지만.. 아직은 아직이유. ㅎ
 
 
분꽃 10.03.04. 15:04
피러님 캐나다 사나봐요~``
 
피러 10.03.05. 02:59
그런데요... 왜요?
 
 
대길 10.03.04. 16:59
운동 열심하면 거석이가 그냥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운도 좋아진다드라 난 배드민턴 한지가 십년이 넘어간다 울각시가 좋아라 하데에..ㅋㅋ
 
피러 10.03.05. 06:13
혹시... 친구님 2차가 좋아 배드민턴 하시는건 아니우?
땀 흠뻑 빼고 시원한 맥주한잔... 캬~~ 좋다. ㅎ
참! 배드민턴하는데 혹시 캐나다에서 사시다 오신 형님 한분 안계시오?
 
대길 10.03.05. 15:51
아닌디.....요...물론 2차도 좋은거쥐.. 우리 나이때는 건강관리 할려면 우야든동 이동만이 건강 지키는것이라 생각하오 특히 민턴..ㅎㅎ
 
 
보라(혜영) 10.03.04. 17:43
에긍 보라는 어제 운동 빼먹고 33데이..띠룩띠룩 살만쪄서 왔는데...
운동 꾸준히 해야겠더라구요..게으름 폈더니 체력이 달려서리` ㅎ
 
싱그리 10.03.04. 21:53
보라야, 내가 잘은 몰라두
바로 위에 대길이 친구 고짓말하는 걸꾸야ㅋㅋㅋ
왜냐면, 나두 테니스 10여 년 했는데
하루종일 테니스 하구 오면
집에 와서는 기어다니거든....
마눌한텐 맞지 않으면 다행인뎅...ㅋㅋㅋ
 
피러 10.03.05. 03:03
얼래? 체력이 달려요? 친구집 안방고추는 탄저병 안걸린 모양이우. ㅋㅋㅋ
 
보라(혜영) 10.03.05. 23:19
ㅋㅋ 피러님!! 왜그리 웃겨주시나요? 그런가봐유~ ㅋㅋ
 
 
은미(은남) 10.03.04. 19:57
암튼 피러 칭구는 운동에 발 싸이즈 까정 걱정이구먼~~
신발이 늘어난겨~~
 
피러 10.03.05. 03:05
신발이 늘어난게 확실한겨?
나이 먹었는데 왜 발은 안늘어날까? 그것도 그렇고... ㅋㅋㅋ
 
 
싱그리 10.03.04. 21:49
근디, 이 친구가 끝까지 나를 물고 들어가네...
환장허것네
아, 지금이 어느 시댄디
지금도 새끼손가락이 나왕...커--커--커

(귓속말)피러친구야 우리 52살이야...
앞으로는 엄마라구 부르지 말구
어머니라구 불러
알았지ㅋㅋ
 
피러 10.03.05. 03:07
친구.. 그거 알우? 명언은 시대를 초월해서 오래간다는... ㅎ
친구는 어머리라고 부르시우? 훌륭한 아드님이시구먼...
그에 대한 답은 7483번 글로 대신할라우. ㅎ
 
싱그리 10.03.05. 15:49
가입을 늦게 해서 7483번 글 이제서야 봤다네...
근데 그 교수 하나만 봤구만...
어머니라구 부르던 사람이 갑자기 어찌 엄마라구 나오나ㅋㅋ
보편성을 떠난 자료를 교육자료로 쓰면 안되는 것인뎅..
여하튼, 단어를 그리 쓴다구 훌륭한 아들되는 거 아녀..
글구, 난 고지식한 아버님한테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서 그게 편하거든
아빠라는 단어는 어릴 때 아예 배우지를 못했어. 정말야
그래서 난 내 자식들한테 아빠라는 말을 빨리 듣고 싶었어...
엄마라는 단어는 초등학교 때까지
중학교 때부턴 어머니라 불렀는데...
중학교 땐 쫌 줄여서 불렀지ㅋㅋㅋ
우리 충청도 말로...엄니ㅋㅋ
 
피러 10.03.05. 22:46
60이 넘은 우리큰형은 언제부턴가 어머니라고 부릅디다.
그런데도 나한테 전화해서는 '야..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ㅎㅎㅎ
그양반이 울엄마 돌아가시문 엄마 엄마하고 통곡할 사람 같으우.
근디... 그리 부른다구 훌륭한 아들되는거 아니유?
그렇담 뭐 꼭 어머니라고 부를 필요도 없겠수다.
난 그냥 죽을때까지 엄마 할라우. ㅎㅎㅎ
 
 
백곰(기환) 10.03.05. 07:08
그래요..

친구님 말대루
혼자할수있는짓 다해가며 하루에 한시간씩만 버티소..

그래야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우래옥 냉면도 한그릇허고

행복방에 숙자매 와 노래방도 가고
희자매 와는 산에도 갈수있지 않갔소?.
 
피러 10.03.05. 22:28
우히히~ 그 숙자매, 희자매 내 갈때꺼정 친구님이 잘좀 보관하쇼.
헌데 솔직히... 그 자매님들 보담 우래옥 냉면이 더 그립소.
그집 냉면값이 아직도 7000원이우? ㅎ..
 
 
물망초 10.03.05. 07:28
ㅎㅎ 아직두 피러친구는 한창 때지요.......~~! 발이 쪼그라들어... 신발이 좀 헐렁해졋다하면... 발만 살이 빠져서 그러나?? ㅎ 귀도 뻥~!! 눈도 뻥~~~~~!! 근데 입까정 뻥~!!!! 뚫려서 으짠다여.......? 입을 뚫리질 말지...ㅋㅋㅋ
 
피러 10.03.05. 22:29
에구? 아예 굶어 죽으라고 하슈... ㅎ
 
 
♥이브(경희) 10.03.05. 10:00
오래오래~ 살자구요.. 건강하게! @^_^@
 
피러 10.03.05. 22:31
친구님이나 오래오래 사시우.
난 그냥 짧고 굵게 살다 갈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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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어떻하믄 오래 살수 있소? ㅎㅎㅎ
 
♥이브(경희) 10.03.05. 22:39
`오는 데 순서 있어도, 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난- 오래 살아야만 해요! 딸 하나뿐인데- 너무 귀히 키우다보니
오래도록~ 곁에서.. 지켜주어야 하거든요.. ㅎ
그대신- 건강한 엄마로, 오래 살아야 하지요.
몸관리도 잘하구- & 마음관리도 잘하구- 그럼.. 가능하리? may be.. @^_^@
 
 
진경 10.03.05. 12:57
암튼 눈팅만 하고 갈려다가도 친구들 댓글에도 넘 잼있는거 있잖어~~ㅎㅎㅎㅎ 흔적 남기고 웃고 갈끼다 ㅋㅋ
 
피러 10.03.05. 22:34
맞소... 항상 본글 보담 댓글이 더 재밌습디다.
흔적 잘남기셨수.
눈팅만 하다가 차니친구헌테 눈팅이 밤팅이 된 친구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것두 같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