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랑에 대한 글들의 가당찮음에 대한 가당찮은 생각

진승할배 2011. 8. 5. 14:56

내가 그렇게 '안티'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쓰여진 글들을 보노라면

무언가 심사가 편치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인터넷에 홍수같이 떠도는 수많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언칭 좋은글들을 보면

남자는 어떠해야하고 여자는 어떠해야하며

서로는 어떠해야하는지...

말이야 그럴싸하고 따지고 보면 틀린소리는 아니지만

불편한건 불편한거다.

 

내가 여기에 사랑학 개론에 대한 논문을 쓸려는것도 아니고

조목조목 지적해 낼 일도 아니지만

그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글에 대한 내 이해가 부족한지

마치 국민학교 막 들어간 아이들이 선생님은 화장실에도 안 갈거라고 믿는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게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한

허물도 보이고 실수도 하게 마련이라

과연 나자신은 그런걸 다 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인지 의문이든다.

 

아무리 남녀간에 잠시도 떨어질 수 없을 만큼 사랑을 한다해도

남자가 됐던 여자가 됐던 친구도 사랑해야하고...

또 어디 친구 뿐이겠는가...

그렇담 그들도 만나서 사랑도 표현해 주어야 할터인데

참나... 그럼 내사랑은 어찌한단 말인가?

다 표현할 수 없어도 끝없는 자기에게 대한 물음이다.

 

친구들 중에도 가장 친한 친구놈하고는 다른 사람에 비해

거친 욕도 거침없이 하고 싸우기도 가장 많이 싸우지 않을까?

그래도 그 친구놈이 내가 가장 어려울때

나를 가장 감싸주고 적극 옹호해줄 놈이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다.

부부간에는 늘 사랑한다 표현은 안하지만

늘 사소한 것에 시비를 걸고 늘 다투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때 나를 가장 생각해주는 사람이

내 짝궁일거란 생각이다.

 

그게 사랑일게다.

역설적이지만 소 닭보듯 편안한 사람..

친구들하고 밤 늦도록 싫컷 놀고 들어오면 잔소리 하는 사람..

나에게 가장 안티가 되는 사람..

왜? 관심이 있으니까.

 

꿈을 꿀 수는 있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은 싱글을 칠려나 혹시나 하고 필드 나갔다가

역시나 하고 돌아온다는 골프처럼

사랑에 대한 내 실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혹시나 하고 만났다가 역시나 하고 헤어지고 말리라.

 

이제.. 우리는 대충은 안다

사랑만 노래하는 시인도 불화하고

거시기에 다마 박은놈도 막살나고

결혼하면 이쁘게 잘살거 같은 이쁜 탈랜트도 이혼하고

케겔운동만 했다는 뇬도 소박맞는다는 사실을.

 

사랑? 그렇게 열심히 해도 아직도 모르겠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둘이서만 사랑하고 산다면 모르지만

부부란 둘이서만 좋다고 살 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리라.

우리... 둘이서만 하는 그런 단순한 사랑은 꿈꾸지 말자.

 

차라리 그냥...

사랑하지 않는 척 살아도

죽을때 내 하나만은 잘지켰다는 자부심으로 만족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자. 그냥 그렇게...

 

사랑도 모르는...

그 알량한거 조차 지켜내지 못한

못난놈의 가당찮은 생각이다.

 

 

P.S

이글은 어떤 특정친구의 글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내용 그대롭니다.

친구님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2010.02.22. 23:48

정수.

 

A man without love... Engelbert Humperdinck

 


 

 
싱그리(근제) 10.02.23. 00:23
ㅎㅎ 피러친구 뭔일 있는겨?
심난한 기분이라 그냥 눈팅만 하려 했는데...
은/근/걱/정....
사랑핍박여, 어떤 여친이 말을 잘 안듣는겨?
 
피러 10.02.24. 07:13
나보다... 왜 기분이 심란한겨?
은/근/걱/정.... ㅎ..
세상에 말 잘듣는 여친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말을 잘 들어야지... ㅋㅋㅋ
 
 
미사(승희) 10.02.23. 00:36
사랑이란 사랑이란 ..
이제 그것조차도 입에 담을수없음을
아니 더이상 말하고 싶지않구먼
그래도 열심히 사랑하소...
 
싱그리(근제) 10.02.23. 00:43
에이~그런 소리 마시게...
이제 우리의 사랑은
입으로 하는 사랑이 아니고
그냥...밑에 쫘-----악 깔리는 사랑일겨, 난 그렇게 생각혀
 
미사(승희) 10.02.23. 01:50
뭐가 깔려?...나는 도통 모르겠네...헐
 
싱그리(근제) 10.02.23. 02:29
사랑의 객체가 누굴까?
앤? 마눌? 자식? 부모님? 이웃...?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
이젠 감쌀 줄 알고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을 구사할 수 있을 거 같애...
누구든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품에서 편하게 뛰어놀든 짖밟든...
 
미사(승희) 10.02.23. 02:36
그래 근제 친구의 그 큰 가슴에서 놀수있고 쉴수있다면 행복이겠지...
 
피러 10.02.24. 07:15
싱그리친구 말 잘들으슈...
뭔가 잘 알고 있는거 같으니까. ㅎㅎ
근데... 사랑에 달관한 사람같으우.
 
 
물망초 10.02.23. 06:57
사랑에 대한 가당찮음에 대한 생각~! 모두가 맞는 소리네? 사람은 사랑을 선택함에 있어 가끔은 보상받고 싶어하는 심리적인 작용이 있어~! 사랑의 크기가 때론 변질 되며 살아가고 있지~!! 그리고 자신만의 사랑이 상대방을 향한 최고의 사랑이라 스스로 단정지으며~!! ㅠㅠㅠㅠ~ 에고 그 사랑이 머시다냐? 불순물이 여과기를 통해 제거되듯이 세월은 추억을 늘 정화시켜 사랑의 추억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ㅎ 그래도 늘 사랑을 꿈꾸며 살아갑시다~!!
 
싱그리(근제) 10.02.23. 14:54
맞어,
만약,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을 어딘가 고이고이 모셔 놨을 때,
그것은 내가 보고싶을 땐 언제 보아도 그대로지,
그리고 나름대로의 감각으로 스스로 만족해 하거든...
쭈-욱----------내가 실증날 때까정ㅋㅋㅋ
근데,
사랑이란 놈은 생명이 있더라구...지 맘대로 움직여요. 글쎄~~
내가 놔 둔대로 있질 않아....그리고 그놈도 나름대로 생각까정 하궁ㅋ~~~
그게 문제여ㅋㅋㅋ
여기서 진리 하나!
눈에서 멀어지면 멀어지는 겨!
사랑하거든 자주 보고 진솔함을 잃지 말고ㅋㅋㅋ
아-우-, 머리 아프당.
 
피러 10.02.24. 07:26
그렇지? 사랑은 크기도 농도도 방법도 다 변하는 것을...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하나는
모든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라는데
그 변하는 것에 맟춰 살아야할듯... 사랑도...
 
 
백곰(기환) 10.02.23. 07:13
오늘은 입이 닫혀 말못허구..
그냥 눈으로 읽고가네...
 
싱그리(근제) 10.02.23. 14:44
송골매의 '이가 빠진 동그라미' 생각이 나네ㅋㅋㅋ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찾아 데굴데굴 굴-러-가-네...♪~~~~~
 
피러 10.02.24. 07:20
그러슈... 미안하우.
 
 
자유(유리) 10.02.23. 10:38
두번째 읽으며... 피러의 죽을때 하나만은 잘지켰다는 자부심.. 망초의 자신만의 사랑이 상대방을 향한
최고의 사랑에도 한표.. 근제처럼 누가 되었든 표용하는 에도 한표 .. 백곰님에게 차후에 들어볼요량으로 에도 한표
.....난 사랑이란~~~~~ 함께살며 서로를 닮아가는것''' 이라 조용히 말할랍니다..
 
싱그리(근제) 10.02.23. 14:41
자유, 니는 정말 완전 자유네...
완전 회색, 회색분자ㅋㅋ?
아무데나 한표씩일세...
 
피러 10.02.24. 07:20
나도 자유의 서로 닮아가는 것이라는거에 한표... ㅎ
 
 
은빛바다(해숙) 10.02.23. 18:46
사랑에 정도는 없는 거지만,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 필요도 없고
피 터지게 싸울 일도 아닌 것 같으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듯~샤방~~
물 흐르듯~~샤방~
그 순간에 감사함을~~샤방~
모르겠다.
 
피러 10.02.24. 07:19
그렇게 생각하시우?
%@!#@&*$ ... 나도 모르겠다. ㅎ..
 
미사(승희) 10.02.25. 11:54
ㅎㅎㅎㅎ
 
 
은송(경숙) 10.02.25. 20:14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비록 영화지만
내 심장 한부분을 잘라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수 있다면 난 서슴없이 잘라 줄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내가 신이 될수있고
고통을 함께 할수 있을만큼의 사랑이라면 죽어도 후회하지 않으리.....
피러의 이 글을 읽고 사랑에 관한 내 별론을 올렸다가 삭제를 했었다
 
피러 10.02.26. 03:14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나도 그영화 무지 좋아한다우. 그 영화의 백미는 메릴스트립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따라 나서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심장 한부분을 선뜻 잘라줄수 있는 것은
한눈에 반해서 그리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오래오래 같이 살다보면 그런 사랑이 저절로
생기리라 생각됩니다.
헌데... 그 좋은 글은 왜 삭제하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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