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벌써 봄이 오려는가
해도 많이 길어졌고 날도 많이 풀렸습니다.
길가에 쌓였던 눈이 녹아서 진창이 된 길처럼
마음속이 엉망인 어느날
수염이 장발인 히피스타일의 젊은 청년을 태웠습니다.
못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발음이 낯이 섭니다.
나처럼 이방인일거라는 생각에 말을 걸어보니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내 평생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인을 만나는 순간이지 싶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깜깜한 밤이 없는 나라
겨울에는 고작 4시간만 해가 있는 나라
북극에 가까이 있지만 겨울에도 춥지않은 나라
인구가 여기 위니펙 시 인구의 절반도 안되는
30만명이라는 나라.
어떻게 여기 위니펙까지 오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냥 세상구경을 하기위해
여름에 해가 지는 나라를 찾아 무작정 집을 나섰고
계획한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위니펙으로 오게됐다고 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고 위니펙에 온지는 7개월 됐다고합니다.
위니펙은 어떻냐고 묻자
여름에는 무지 덥고 겨울에는 무지 추운 극과 극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ㅎ..
이 지구상에 사람이 사는 곳중에서
영상 35도 이상과 영하 35도 이하가 공존하는 유일한 곳일거라고 말해줍니다.
전공은 컴퓨터지만 닥치는대로 일을 해서 여행경비를 충당하고
어느곳을 가든 딱 1년씩만 머무를 예정이랍니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때까지
세상구경을 할 계획이랍니다.
그 용기가 기특하고 젊음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문득 여행하고픈 잠자던 욕망이 꿈틀합니다.
꼭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거라는 그런 기대 때문은 아닙니다.
2010.02.19. 07:38
정수.

우리 북미특파원 글에서는
진한 외로움이 많이 뭍어 나오네...
아이슬란드 젊은이에 모습에 왜 자꾸 중년에 동양인 투영되고..
그 젊은놈이야
어디로가든...너무 외로워 마시게...
그 외로움 떨치기 너무 힘들믄 휙 한바퀴 돌고오라요.

텁수룩한 수염에 쾡한눈..질끈 동여맬 머리칼이 있으면 더좋구


마이카 하나로 나 가고자하는곳 어디든지 가고싶은...
갈수있는 피러님의 자유가 부럽소이다..

고운인연 반드시 만나 꿈틀거리는 욕망 불사르시기를...^^*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드네만,
한편으로 보면 힘들 것 같은 생각도 드네...
외로울 땐 이곳에 들러 자주 만나세...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야
신나는 하루되시게나...

정착? 하고는 점점 멀어지잖어! 익살! 의 힘... 화이팅~


그런곳에 한번 가고 싶다... 그런 의도로 썼던 글인데...
요즘 내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 없는가 봅니다.
다시 읽어보니 결론이 그렇게 된거 같습니다. 에구.. 이 한심한 눔...
암튼 관심가져주고 격려해주시는 모든 친구님들 고맙습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친구 아짙(Ajit) (0) | 2011.08.05 |
---|---|
눈조각 축제 (0) | 2011.08.05 |
... (0) | 2011.08.05 |
우리 어렸을 적에는... (0) | 2011.08.05 |
Re: 피러가 만든 메인접시... ㅎ (0) | 2011.08.05 |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