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만약에 재래식 화장실 변통에 사람이 빠져 죽었다면
그 사체를 인양(?)하기 위해 변통에 들어가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보기가 있습니다.
1)해양구조대 2)경찰관 3)가족 4)소방관 5)장의사
답을 정하셨습니까?
정답은 2번 경찰관이랍니다.
변통에 빠진 사람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소방관의 소관이지만
죽은 순간부터는 경찰의 소관이랍니다.
상상이 가시겠지만
죽은 사람을 그 똥구덩이에서 끄집어 내는게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우리는 웃으면서 하는 이 얘기가 사실은
지금은 강원도 조그만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는 잘아는 형이
새끼순사(본인 말) 시절 겪었던 일을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랍니다.
그 당시는 민주화의 바람이 한창 불때고
그통에 괜한 경찰만 이리저리 뭇매를 맞던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고생하는 경찰을 칭찬은 못할 망정
경찰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붇는다고 볼멘소리를 한 기억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술이 잔뜩 취한 손님을 태웠습니다.
술 냄새.. 입 냄새 풀풀~~ 진짜 생골이 다 아프데요.
그런넘이 꼭 앞좌석에 앉아요.
그래도 인사불성은 아닙니다.
본인이 인도 사람이랍니다. 이슬람집단 욕도 하고...
남한과 북한에 대해 아는척도 하고...
캐나다도 어쩌구 저쩌구... 제법 아는척을 합니다.
한 30분을 같이 가는동안 얘기를 해보니 보기보다는 들어보입니다.
그래도 이제 갓 설흔이 넘었을까할 젊은 놈이 말하는 싸가지가 없습니다.
그래 저도 퉁명스럽게 대했지요. 건방시럽게... ㅎ
집에 가까이 왔을 때쯤 자기가 알버타로 발령을 받아서
내주부터는 캘거리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족하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쓰벌쓰벌...
내가 물었습니다. 깔보듯이...
"너 무슨일 하냐?"
"어~ 나? 경찰관이야.. RCMP(Royal Canada Mounted Police : 연방경찰)..."
"으~엉? 포 포 폴리스???" @.@;;;
에이~~ㅇ 진작에 말하지~~ㅇ
사실 요즘은 경찰이 제일 무섭습니다.
제 심정 이해가시지요?
솔직히 경찰 안보인다 싶으면 위반... 무지합니다. ㅎㅎ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에 과속으로 228불짜리 딱지 뗏답니다. ㅠㅠ..
제가 쫄은게 눈치 채인 모양입니다.
이 젊은 친구가 내리면서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안전운전하쇼..'
에그... 피러빙신... 쪽팔리게...
이친구 집에 와서야 긴장이 풀리는지
휘청휘청 갈지자로 집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왠지 초라해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옛날... 집으로 돌아가던 그 형의 고단한 어깨가 생각이 났답니다.
에고~~ 애환없는 직업이 어딨겠누...
그나저나 사람 겉모습 보고 판단하지 맙시다!!! ㅎㅎㅎ
2010.02.04. 16:53
정수.

그건 그렇고..짠물친구 내가 오늘 친구님 고향 짠물 일렁이는 인천을 다녀왔다우..
동인천에서 자유공원 지나 공화춘에서 짜장면 한그릇하고..
답동 로타리 거쳐 율목동으로 그리고 옛날 축대가 그대로인 신흥동으로 지나오며
나도 옛 향수에 잠시 젖었었다우..
웬고허니..나도 1968년 아버지 사업실패로 인천에서 궁민핵교 3학년을 다녔소이다..회색빛의 우울한
기억밖엔 없지만..

공화춘이 한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했지요. 그런데 음식맛은 지금의 공화춘보다 옛 공화춘 옆자리에 조그만 중국집(지금 이름은 잊었소)이 훨 낫답니다. 그집 주인아찌가 공화춘 주방장하시던 분인데 공화춘 망하고 술로 지새우시느라 본인의 조그만 가게도 다 망하게 되었는데 내가 열심히 다니면서 선전해줘서 다시 일어서셨지요. 그덕에 난 그집에서 특급대우를 받았다우. 그집 백짬뽕(맵지않은 짬뽕)하고 물만두는 한번 드셔보셔야 하는건데... 지금도 우리아이들은 그집 얘기를 한다우. 기왕에 인천가셨다문 회색빛 기억 안주삼아 한잔하시고 오지 그러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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