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그냥... 옛날 생각.

진승할배 2011. 8. 5. 14:42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만약에 재래식 화장실 변통에 사람이 빠져 죽었다면

그 사체를 인양(?)하기 위해 변통에 들어가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보기가 있습니다.

1)해양구조대 2)경찰관 3)가족 4)소방관 5)장의사

답을 정하셨습니까?

 

정답은 2번 경찰관이랍니다.

변통에 빠진 사람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소방관의 소관이지만

죽은 순간부터는 경찰의 소관이랍니다.

 

상상이 가시겠지만

죽은 사람을 그 똥구덩이에서 끄집어 내는게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우리는 웃으면서 하는 이 얘기가 사실은

지금은 강원도 조그만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는 잘아는 형이

새끼순사(본인 말) 시절 겪었던 일을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랍니다.

그 당시는 민주화의 바람이 한창 불때고

그통에 괜한 경찰만 이리저리 뭇매를 맞던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고생하는 경찰을 칭찬은 못할 망정

경찰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붇는다고 볼멘소리를 한 기억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술이 잔뜩 취한 손님을 태웠습니다.

술 냄새.. 입 냄새 풀풀~~ 진짜 생골이 다 아프데요.

그런넘이 꼭 앞좌석에 앉아요.

그래도 인사불성은 아닙니다.

본인이 인도 사람이랍니다. 이슬람집단 욕도 하고...

남한과 북한에 대해 아는척도 하고...

캐나다도 어쩌구 저쩌구... 제법 아는척을 합니다.

한 30분을 같이 가는동안 얘기를 해보니 보기보다는 들어보입니다.

 

그래도 이제 갓 설흔이 넘었을까할 젊은 놈이 말하는 싸가지가 없습니다.

그래 저도 퉁명스럽게 대했지요. 건방시럽게... ㅎ

집에 가까이 왔을 때쯤 자기가 알버타로 발령을 받아서

내주부터는 캘거리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족하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쓰벌쓰벌...

내가 물었습니다. 깔보듯이...

"너 무슨일 하냐?"

"어~ 나? 경찰관이야.. RCMP(Royal Canada Mounted Police : 연방경찰)..."

"으~엉? 포 포 폴리스???" @.@;;;

에이~~ㅇ 진작에 말하지~~ㅇ

 

사실 요즘은 경찰이 제일 무섭습니다.

제 심정 이해가시지요?

솔직히 경찰 안보인다 싶으면 위반... 무지합니다. ㅎㅎ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에 과속으로 228불짜리 딱지 뗏답니다. ㅠㅠ..

 

제가 쫄은게 눈치 채인 모양입니다.

이 젊은 친구가 내리면서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안전운전하쇼..'

에그... 피러빙신... 쪽팔리게...

 

이친구 집에 와서야 긴장이 풀리는지

휘청휘청 갈지자로 집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왠지 초라해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옛날... 집으로 돌아가던 그 형의 고단한 어깨가 생각이 났답니다.

에고~~ 애환없는 직업이 어딨겠누...

 

그나저나 사람 겉모습 보고 판단하지 맙시다!!! ㅎㅎㅎ

 

2010.02.04. 16:53

정수. 

 

 

 

 
백곰(기환) 10.02.04. 18:05
228불...딱지...거참 액수가 상당한거로구만요..
그건 그렇고..짠물친구 내가 오늘 친구님 고향 짠물 일렁이는 인천을 다녀왔다우..
동인천에서 자유공원 지나 공화춘에서 짜장면 한그릇하고..
답동 로타리 거쳐 율목동으로 그리고 옛날 축대가 그대로인 신흥동으로 지나오며
나도 옛 향수에 잠시 젖었었다우..
웬고허니..나도 1968년 아버지 사업실패로 인천에서 궁민핵교 3학년을 다녔소이다..회색빛의 우울한
기억밖엔 없지만..
 
피러 10.02.04. 18:32
그래... 인천은 잘 있습디까?
공화춘이 한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했지요. 그런데 음식맛은 지금의 공화춘보다 옛 공화춘 옆자리에 조그만 중국집(지금 이름은 잊었소)이 훨 낫답니다. 그집 주인아찌가 공화춘 주방장하시던 분인데 공화춘 망하고 술로 지새우시느라 본인의 조그만 가게도 다 망하게 되었는데 내가 열심히 다니면서 선전해줘서 다시 일어서셨지요. 그덕에 난 그집에서 특급대우를 받았다우. 그집 백짬뽕(맵지않은 짬뽕)하고 물만두는 한번 드셔보셔야 하는건데... 지금도 우리아이들은 그집 얘기를 한다우. 기왕에 인천가셨다문 회색빛 기억 안주삼아 한잔하시고 오지 그러셨수...
 
 
물망초 10.02.04. 23:36
헉~~~~~ 과속요금이 그리 비싸단 말입니까??? 에공... 자라보고 놀랜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랜다고.. 그 때 생각하면 그러겟네요....! 누구나 직업병~ 직업에 관한 애환이 있듯이.........! 그래도 건강합시다...ㅎ
 
피러 10.02.05. 06:36
ㅎㅎ 좀 비싸지요? 게다가 벌금은 벌금이고 벌점까지 먹는답니다. 그 벌점이 쌓이면 정지도 당하구... ㅠㅠ.. 그러게요. 직업병일겁니다. 예전에는 경찰 눈에도 안띄더니 요즘은 경찰만 눈에 뜨인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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