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시간 무렵
찬거리를 사러 한국 마트에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느 도시나 그렇듯이 퇴근 시간이면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차는 많고
도심으로 들어가는 차선은 텅비게 마련입니다.
오늘도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의 긴 행렬을 따라
앞장선 검은색 혼다 시빅을 쫓아 시원하게 뚫린 길을
시속 60km로 기분좋게 드라이브하는 중 입니다.
반대 차선에 정차하다시피 줄서 있는 차들 저 앞쯤에
차 한대가 빠져나올만한 이빨빠진 틈새가 보입니다.
차가 나올려나 저절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는 순간...
그 틈새로 초록색 차 지붕이 보이는가 싶고
앞차와 내차의 간격이 벌어진다 싶은 순간에 꽝!!
정말 눈 깜짝하는 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눈앞에서 사고나는 장면을 목격하는 내 평생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받은 차는 그자리에 딱 멈춰섰고
받친 차는 반대편 인도에 가서 쳐 박혔습니다.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꺼지는 하얀 에어백이 뒷창을 통해 눈에 들어옵니다.
받친 차 깨진 창문으로 아직도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쯤의 동양 여자가 보입니다.
잠시 후 앞차의 양쪽문이 동시에 열리면서
두사람이 쓰러질듯 밖으로 나옵니다.
에어백에 얼굴을 심하게 부딪친 탓인지 얼굴이 피로 흥건합니다.
운전석에서 나온 운전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입니다.
누가 잘못했을까요?
여기 교통법규로는 100% 초록색 차의 잘못입니다.
법은 그렇지만 제 생각으로 검은색 차의 잘못도 반은 된다고 생각되는데
친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검은색 차의 운전자가 왼쪽 차선의 틈새를 보고
차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방어운전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사고 차량 두 운전자가 모두 여자분입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왕에
한국에서 부터 느꼈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신호있는 사거리에서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는데도
무심히 앞차를 따라 사거리를 건너는 차.
깜박이 작동없이 느닷없이 좌,우회전을 하는 차.
남들 다 5-60km로 달리는데 혼자서 느긋하게
30km로 차선 중앙을 달리는 차...
들을 보면 99%가 여자분들이십니다.
네... 저도 잘 압니다.
우리 여자분들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바쁘시다는거.
잠시만 한눈 팔면 딴 생각하는 철없는 남편들 신경써야지요
지혼자서는 다 된밥 퍼먹을 줄도 모르는 애들 밥 챙겨줘야지요.
또 뭣이냐.. 시댁에 친정에... 거기다 앤까지?(이건 빼고...)
암튼 골머리 아프시죠. 몸도 한 열개쯤 있으면 좋겠고...
그래도요. 그런거...
한순간에 가버리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건 아시지요?
왠수같은 남편은 화장실가서 웃고
사랑하는 앤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한답니다. ㅎ
아... 이말 물론.. 우리 여친들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우리 여친들이야 벌써 운전 경력 짱짱한 베테랑들이실텐데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하하~~
2010.01.28. 17:37
정수.



언제나 안전운행..양보운전..해야 하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특히 남자분들


제발 오기운전좀 안하셨음 좋겠어요...
특히 보라랑 한이불 덮고자는 사람





그거이 오기운전이 아니고 운전 잘못하는 사람 가르키는 것이겠지요. ㅎㅎㅎ



댓글에 달린 우리 북미특파원글 읽다 웃고...
참 글재주가 용한 친구님....면허도 일찍 따셨구만요..
아뭏튼
아침 창열어 마주하는 글들 ...너무 좋소..그리고 운전 항시 조심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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