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 여자분들 이시여!

진승할배 2011. 8. 5. 14:39

오늘 퇴근시간 무렵

찬거리를 사러 한국 마트에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느 도시나 그렇듯이 퇴근 시간이면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차는 많고

도심으로 들어가는 차선은 텅비게 마련입니다.

 

오늘도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의 긴 행렬을 따라

앞장선 검은색 혼다 시빅을 쫓아 시원하게 뚫린 길을

시속 60km로 기분좋게 드라이브하는 중 입니다.

 

반대 차선에 정차하다시피 줄서 있는 차들 저 앞쯤에

차 한대가 빠져나올만한 이빨빠진 틈새가 보입니다.

차가 나올려나 저절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는 순간...

그 틈새로 초록색 차 지붕이 보이는가 싶고

앞차와 내차의 간격이 벌어진다 싶은 순간에 꽝!!

 

정말 눈 깜짝하는 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눈앞에서 사고나는 장면을 목격하는 내 평생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받은 차는 그자리에 딱 멈춰섰고

받친 차는 반대편 인도에 가서 쳐 박혔습니다.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꺼지는 하얀 에어백이 뒷창을 통해 눈에 들어옵니다.

받친 차 깨진 창문으로 아직도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쯤의 동양 여자가 보입니다.

 

잠시 후 앞차의 양쪽문이 동시에 열리면서

두사람이 쓰러질듯 밖으로 나옵니다.

에어백에 얼굴을 심하게 부딪친 탓인지 얼굴이 피로 흥건합니다.

운전석에서 나온 운전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입니다.

 

누가 잘못했을까요?

여기 교통법규로는 100% 초록색 차의 잘못입니다.

법은 그렇지만 제 생각으로 검은색 차의 잘못도 반은 된다고 생각되는데

친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검은색 차의 운전자가 왼쪽 차선의 틈새를 보고

차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방어운전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사고 차량 두 운전자가 모두 여자분입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왕에

한국에서 부터 느꼈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신호있는 사거리에서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는데도

무심히 앞차를 따라 사거리를 건너는 차.

깜박이 작동없이 느닷없이 좌,우회전을 하는 차.

남들 다 5-60km로 달리는데 혼자서 느긋하게

30km로 차선 중앙을 달리는 차...

들을 보면 99%가 여자분들이십니다.

 

네... 저도 잘 압니다.

우리 여자분들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바쁘시다는거.

잠시만 한눈 팔면 딴 생각하는 철없는 남편들 신경써야지요

지혼자서는 다 된밥 퍼먹을 줄도 모르는 애들 밥 챙겨줘야지요.

또 뭣이냐.. 시댁에 친정에... 거기다 앤까지?(이건 빼고...)

암튼 골머리 아프시죠. 몸도 한 열개쯤 있으면 좋겠고...

 

그래도요. 그런거...

한순간에 가버리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건 아시지요?

왠수같은 남편은 화장실가서 웃고

사랑하는 앤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한답니다. ㅎ

 

아... 이말 물론.. 우리 여친들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우리 여친들이야 벌써 운전 경력 짱짱한 베테랑들이실텐데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하하~~

 

2010.01.28. 17:37

정수.

 

  

  뛰뛰빵빵 -혜은이 

 

 
하늬바람(진숙) 10.01.28. 18:26
처음 면허증 받아들구 조아하던 때가 언제더라~~팔십년대 면허갖구 잇는 녀친들 그때 생각나시나요? 얼마나 많은 남자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앗는지.... 받히고도 내려서 큰소리치던 그 분들 지금도 그러려나? 밥다 해놓구 챙길거 다 챙겨놓구 나왓거든요~~ 그런데 피러님 오늘 휴무인가?
 
피러 10.01.29. 05:54
경기 79-179639가 내 면허 넘버입니다. 79년 면허면 우리친구들 중에서도 최고참에 속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늬도 팔십년대 면허면 여자로서 늦은건 아니라 생각됩니다. 울 와이프도 86년에 면허따게 했지요. ㅎ 참... 매주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근데와요? 나랑 데이트 하실라우? ㅎㅎㅎ
 
 
보라(혜영) 10.01.28. 18:39
아무리 경력이 많고 자신만만하더라도
언제나 안전운행..양보운전..해야 하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특히 남자분들!!
제발 오기운전좀 안하셨음 좋겠어요...
특히 보라랑 한이불 덮고자는 사람~ ㅋㅋㅋ
 
피러 10.01.29. 05:57
보라친구랑 한이불 덮고 주무시는 분... 아주 남자답고 화끈하신가 봅니다. ㅎ
그거이 오기운전이 아니고 운전 잘못하는 사람 가르키는 것이겠지요. ㅎㅎㅎ
 
 
늘향기 10.01.28. 18:46
이유야 어떻든 운전은 절대 방어운전에 항상 조심 조심 해야 하는것이랍니다 ^^
 
피러 10.01.29. 05:58
그렇죠? 방어운전... 근데 말은 알고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은거 같더이다. ㅎ
 
 
물망초 10.01.28. 22:53
사고는 한 순간~~~~~~!!! 요즘이야 난 운전대를 놓았지... 옆치기가 내가 운전하는게 불안하다고 해서~! 가슴 조이며 바라보는 눈이 애처로와서~~ㅎ 평생 운전사가 있으니 마음놓고..... 난 내 좌석만 지키면 되는데... 더 힘들더라... 차 달리는 내내 노래불러줘야죠... 웃기는 소리 해줘야죠.......ㅎ 차사고는 한순간 방심하는데서 오는 법~ 조심조심~ 차 조심...... 사람조심.....!~~운전조심~~~~!!!ㅎ
 
피러 10.01.29. 06:02
물망초친구의 옆분이 작전을 잘쓰고 있는 듯 합니다. 물망초같이 이쁘고 똑똑한 색시 도망갈까봐 아예 운전을 안시키는 모양이구려... ㅎ 평생 기사부리고 사는 사람이 제일 팔자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이우. ㅎㅎㅎ
 
 
이이(권웅) 10.01.29. 07:00
모두모두 운전조심~~ㅎㅎ 여자도 남자도...뛰띄 뚜뜨 띄띄빵빵^^*
 
피러 10.01.30. 06:07
조심조심 차조심... 서있는 차도 다시보자. 특히 남자는 음주운전 조심!! ㅎㅎ
 
 
백곰(기환) 10.01.29. 07:33
본문글 읽다가 웃고..
댓글에 달린 우리 북미특파원글 읽다 웃고...
참 글재주가 용한 친구님....면허도 일찍 따셨구만요..
아뭏튼
아침 창열어 마주하는 글들 ...너무 좋소..그리고 운전 항시 조심허고.
 
피러 10.01.30. 06:14
백곰친구.. 나 춤추는거 보이시우? ㅎㅎ 고맙소.
 
 
자유(유리) 10.01.29. 09:19
숨겨논 얘기..하나 .. 피러야! 일로 와봐봐 ..내 귓속말로 너한테만 말터서 말하는것인데.. 난 본글이 뭔말이 뭔말인지 하나두 몬알아 먹갔어.. 어릴적 바퀴달린 것에 크게 혼나고 이적지 기준미달인 면허없어야! 첫번째시도는 결혼후 좀있다가 주변여론에 밀려 접수하여으나 도중 포기하고 ~그두번째는 몇년전 대장 음주면허 취소되어 내발등에 불떨어져 또 접수했다가 대기몇일전부터 꿈만꾸면 모든차량이 내한테 덥벼드는 ..밤새 식은땀에.. 이젠 포기혔다. ㅎ 그리고 차에관한 까만차 빨간차 이정도 구별만 할줄알어 .. 헤헤! 답답할거같냐? 천만에 난 기찻길 버스길 꽉잡고 있어,, ㅎ
 
피러 10.01.30. 06:13
잘했수.. 운전 시작하고 구박받느니 기사 부리는게 날거요.
기찻길 버스길... 그러면 나 한국가면 길 안내좀 해주슈... 헤헤!
 
 
은미(은남) 10.01.29. 21:43
운전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거라며~~!방어운전 잘해
행복가정 지키자
 
피러 10.01.30. 06:17
어째.. 자유처럼 운전을 안하는.. 남 얘기하듯 하는 느낌이요. 글구보면 울방에 기사두고 사시는 여친들이 많으시구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