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Full-Time 택시 드라이버가 된지 꼭 6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고향 인천길 같이 어느정도 지름길, 샛길도
많이 익혔고 어디를 가자고해도 부담은 좀 없어졌습니다.
지금도 내고향 길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눈을 감으면 지도가 펼쳐집니다.
하기사.. 벌써 몇년인데 그 지도도 이젠 낡은 지도가 됐겠지만요.
또 이젠 거친 손님 다루는 법도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도 나름대로의 철칙(?)이 생겼습니다.
인디언, 메이티들이 사는 지역은 가지도 말고 태우지도 말자는게
그중 한가지입니다.
그런데 하필 인디언들이 사는 곳이
우리 교민들이 그러서리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그 지역에서 운행을 하다 아는 교민분 가게에 들어가서
염치좋게 국수도 얻어먹고 음료수도 얻어마시곤 했는데
우리 교민들을 못 뵈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그 지역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시다
가게를 정리하신 우리교회 집사님 한분이 계십니다.
가게를 정리할때 매매가 잘 안되서 손해를 좀 보셨다는 말을 듣고
교회에서 만났을 때 섭섭하시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 쪼까 손해는 봤어도 인자 쌀타브리찌(Salter Bridge ; 도심에서 그 지역으로 넘어가는 다리)
넘어왔응께 디얐소."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 남도끝 시골에서 오래전에 이곳으로 이민오신
도대체가 말씀이 없으셔서 그 생각에 끝이 어디일지 모를 비단보 같은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짐작이 갑니다.
철칙 두번째는
게이(Gay)인지 호모인지 하는 인간들은 가능하면 피해다닌답니다.
그 사람들을 경멸해서라기 보다는 저번에 불쾌했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거북이 등짝보고 놀란 가슴이랍니다.
요즘은 한국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전용 술집이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여기는 게이전용 바도 몇군데 있고 정상인(?) 사람들도 자유롭게 드나드는걸 보면
그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너그러운편이라 보입니다.
캐나다는 몇년전에 동성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락하였지요.
어느 연구자료에 의하면 성전환의 욕구가
정신병이나 어떤 질병에 기인하는게 아니라는 결론이랍니다.
그들은 신체 생김새와는 다르게 몸속에 다른 성의 유전자에 의한
본인도 어쩌지 못하는 본능적인 욕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 교회에서도 그들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에 받아들이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프로패셔널 택시 드라이버로
세련돼졌다기 보다는 조금씩 타락해져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 입맛에 맛는 사람들만 태우겠다는 생각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처음 택시를 시작할 때는
돈만 아는 장사치는 되지 말자는 기특한 생각도 한 기억입니다만.
이제는 돈 없는 사람 만나면 짜증부터 나고
팁(Tip)이 없으면 서비스도 없다는 개똥철학이나 읊고 있으니 말입니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인 모양입니다.
내 뜻대로 내 맘대로는 되는 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일은 일이고 자선은 자선이라는
변명같지 않은 변명으로 꼬랑지를 내릴랍니다.
2010. 1. 24.
정수.
이별의 종착역 ~~ 손시향


나에게 좋은 일이란 딱 한가지인데... 그게 언제 이루어질라나 모르겠소. 암튼 고맙소.





위험한것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내가 돌아가실 것 같아 피한다우. ㅎㅎㅎ



그 철칙 세우느라 몸으로 부딫쳤을 6개월이 눈에 선허게 보입니다....헌데 친구님 삼팔따라지에 인천 짠물 이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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