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동조... 그 후회...

진승할배 2011. 8. 5. 13:58

사람이 마음속으로야 무슨 생각인들 다 할수 있겠지만

범행의사를 가지고 범행장소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법의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무슨 무슨 미수죄라는게 그에 해당되는 모양이다.

 

범행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범행을 모의하는 자리에 함께 있었고

그 범행에 동조하였다면 맡은 역할이 보잘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 또한 법의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죄명은 잘 모르겠지만 범행에 동조하므로써

동료에게 용기(?)를 주고 범행 의사를 결심케한 죄라한다.

 

알고보면 무서운 세상인데

범행은 아니어도 우리는 수많은 동조를 하고 산다.

물론 좋은 일, 합당한 일에 동조하고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도저히 깜이 안되는 사람이 어떤 자리에 나서려는 경우나

성공 확률이 희박한 사업을 하려는 친구에게

'그래... 한번 해봐'라고 쉽게 동조하는 경우가 그렇다.

 

좋게 말하면 남의 일에 고추가루 뿌리지 못하는 우리네 고운 정서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보면 잘되면 덕 좀 보자는 심리가 있거나

사촌이 땅사면 배 아픈 우리네 핏속에 흐르는 고약한 심보가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말로만 동조를 한다면야 격려성 멘트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나중에 덕 좀 볼려고 거드는 척이라도 한다면 일의 성사여부를 떠나

이미 함께한 사람이요 법으로 말하면 공범인 셈이다.

 

눈내린 벌판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겨울...

한해의 끝자락에 와있는건 분명한거 같은데

아직 몸으로 마음으로 실감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쉬흔하나 평생동안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한해였지 싶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허겁지겁 달려오느라

속절없이 가는 세월 원망하고 살 틈도 없었다.

 

올한해 우리 친구들은 얼마나 옳고 그른 동조를 하고 사셨소?

혹시 그 동조로 후회를 하거나 원망을 듣는 일은 없소?

 

올해 분명히 동조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동조는 해놓고

후회를 해야할 일인지 원망을 들을 일인지 난... 아직도 모르고 있소.

 

아무래도 가슴속에 진한 후회가 남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구려.

이렇게 외로운 걸 보면 말이오...

 

2009.12.24. 07:59

정수.

 

 

 
하늬바람 09.12.24. 09:24
동조? 햇지! 덕보려구는 아니구 하고 싶어하니까 아니 용길 못내니까 부추겻지! 그래서 결과? ㅎ 조아~ 그럼 공범한거는? 아직 잘 모르겟네! 암튼 친구들의 동조덕분에 이곳에 맘붙이고 올해를 마무리하게 되어 난 행복한데.... 외로워? 일루와!~~~^^*
 
 
홍규 (토박이) 09.12.24. 11:44
동조? 했지 ! 덕 보려구 한건 아니고, 차마 말릴 용기가 없어서....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한다면 하고 나서 후회하는것이 더 옳은 생각 아니겠어....
말리지 못했다면 그것도 동조 한거지... 그렇치 친구야~~~~ 판단은 스스로의 생각이 더더욱 중요한것 같단다......
 
 
미사 09.12.24. 12:55
세상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동조를 할때도 있고 알고도 하는게 있으리라...그러나 옳은 판단이든 그른 판단이든 본인이 감당해야할 목 그래서 나는 오늘 생각해본다 세상살기 참 힘들다는것 그동안 어찌 살아왔는지 행운이였던 같다
 
 
자유롭게 09.12.24. 22:53
피러님! 글의 익살속에 치열함이 내제되있었든거에 박수보낸다요.. 그러고보니~ 흐름타려다 엉겁결에 본의 아닌 말실수를 한적이 있음을 시인하오.. 성사여부를 떠나 그사안의 성격이 내가 참여할 그릇이 되나 먼저 자문해보리다..
 
 
보라 09.12.25. 15:29
자가 판단에 옳다고 생각듬에 동조한적 많은데.... 벙어리 냉가슴..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결과는 후회하지 않으리...공범 이라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 맞는 팔찌 차야겠죠? 흐흐흐~
 
 
물망초 09.12.27. 05:13
늘 내 생각대로~~ 내 의견이 좀 더 옳은것 같아~ 함께 동조해놓고 나면~ 가끔은 비판도 들었던 한 해 였던거 같아~!! 진한 후회 하며 올 한해도 이렇게 끄트머리에 와 있네요...... 한치 앞을 모르는 인간이기에~~ 동조할 사람을 찾아~~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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