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때로는 하느님도...

진승할배 2011. 8. 5. 08:57

얼마전 캘거리에 사는 아는 형님의 소개로 Rainbow 방송을 알았다.

처음.. 기독교 방송이라는 말에 교회도 안다니는 양반이 무슨 기독교 방송???

 

그래도 음악이 고프니 우선 다운 받고...

정규 기독교 라디오 방송이 레인보우 방송인지...

인터넷 방송이름이 레인보우인지??

방송중 93.9 메가헤르츠 CBS 음악방송이라는 멘트를 하는 걸 보면 정규방송 같은데 레인보우는 또 뭐람?

 

기대(?)와는 달리 목사님이 나오셔서 설교하는 방송은 아니다.

그래도 기독교 방송.

전혀 아닌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하느님의 냄새도 피우는데

나같이 적당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다. ㅎ

 

암튼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에는 늘 이 방송을 듣고 있으니

적당히 하나님의 냄새를 맡고 사는 셈이다.

 

택시운전을 시작하고는 하느님을 곧잘 만난다.

하느님이 어디있는가?

교회에 가면 하느님은 어디나 계시다는데... 내 속에도 있다고 하지.

그런데 그 내 속에 있는 하느님이 가끔은 참지를 못한다.

 

몇주전이었던가?

우리 큰아들만한 20대 초반의 젊은넘 두넘이 내 택시에 오른다.

어라!!?? 이것들이 뒷자리에 앉자마자 붙어서 난리(?)다.

어쩐지 행선지 말할때 부터 코맹맹이 소리라더니...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꼴새를 보니 한놈(ㄴㅕㄴ?)만 내릴 모양인데 떨어질 줄을 모른다.

결국 내속의 하느님이 참지를 못하고 발끈한다.

"Hey! Both of you guys.. Get out of my car!! Fxxx!!!"

그때야 한놈이 떨어져 나간다.

 

그놈들이 탔던곳이 어디였더라?

Geo's Bar... 그래 언젠가 Gay Bar라고 들은것도 같다.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고.. 택시가 부르면 가야지 어쩌겠는가?

 

그러고 또... 지난주였던가?

머리를 빡빡 민 젊은놈이 타는데

우리나라 게그맨인지 탈랜튼지 하는 홍석천(이름이 맞나?)하고 똑 같이 생긴넘이 탄다.

목소리도 똑같은데 말만 영어다.

 

이놈이 나에게 묻는다. 예의 코맹맹이 소리로...

'너 택시 운전 안하는 날은 뭐하니?'

하는 수작이 수상해서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뭐하긴 일하지.' /  '뭔일?'

'어~ 나 Super Store에서 일해'

'그럼 언제 쉬어?' / '쉬긴.. 일주일 내내 일하는데..'

'그럼 sex는 언제하니?' / 'sex?? 할 말(?)이 없어서 못해.'

'왜 할 말이 없어? 너 straight 니?'

대충 무슨뜻인진 알겠는데 짐짖 모른척하고 되묻는다.

'...?? 그게 뭔말이야?' / '응.. 너 여자하고만 하냐구? 남자하고는 안해?'

'생각조차 안해봤다.' / '그럼 나는 어때?'

에구.. 이눔아.. 역시 생각대로다.

 

그러더니 이놈이 제안(?)을 한다.

'너 나한테 키스해주면 내가 20불 줄게'

일언지하에 'No' / '그러면 40불줄게'

'너 40불 벌려면 한시간은 운전해야될걸?'

그때 역시 내속에 하느님이 참지를 못하고 발끈한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깜깜한 외곽길 한가운데 차를 세운다.

'You wanna off here? If you ask me ones more fucken kiss you, I'll let you off here.'

그때야 그녀석 잠잠해진다.

이나라... sex assault는 큰 죄인지 지도 알고는 있는 모양이다.

 

그냥 귓방망이를 한대

콱!! 패주고 싶은걸 참는다.

아멘이다.

2009.11.07. 23:22

정수.

 
물망초 09.11.08. 07:15
ㅋㅋㅋㅋ 창조론을 모르는 잉간들이니~~ 성에 대해...... 정체성이 불분명한거지!~~ ㅎ 친구가 그리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선 얼매나 슬프겟누?? ㅎㅎㅎㅎ
 
 
홍싸 09.11.08. 07:25
에공 별 사람 다있다~~~성"""그 자취도 모르면서 어디서 까불고 있어""피러씨 앞에서 그칭""
 
 
푸른자연 09.11.08. 11:46
그거..귀방망이 쳐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잔아...커밍하웃 하는 사람들 (홍석천씨 비롯해서)..외국엔 더많겠지만...난 그들의 입장이 되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사회적인 시각 종교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아니겠지만...그들의 삶도 어찌보면 불운하다 해야 할지...자기 의지하고 상관 없이 타고나길...우리에게 다만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 바로 곁에서 그런다면...에거...ㅋ
 
 
한여름1 09.11.08. 14:38
에공....순리를 역리로 바꾸어쓰다가 어떤 값을 치르려구ㅉㅉㅉ
 
 
백곰 09.11.09. 12:23
이글 잘 모아두소....나중에 한권에 책으로 엮어도 손색이 없을것 같으우...양놈들도 별놈이 다있구만..그래도 참으라요.
 
피러 09.11.10. 22:49
백곰... 입에 발린 말이라도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이라 듣기는 좋소... 서울대를 나온 홍세화란 분이 주재원으로 프랑스에 나갔다가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본의 아니게 귀국을 못하고 파리의 택시기사가 되어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란 책을 낸적이 있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에서 책을 팔아먹을려면 적당히 시국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야하고 이왕이면 野쪽에서 바라본 글이 좋겠지요. 근데 난 그런 야썽이 없어서리... 전에 그런글을 몇번 쓴적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난 여쪽이더라구여... 한번 읽어 보실라우??? ㅎ
 
 
하늬바람 09.11.09. 19:43
여기두 택시운전하면 별인간들 다 만난다구 하던데.... 문화가 다르니 오죽하겟어?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의 낯뜨거운 스킨쉽두 아직 웃어넘기기 힘든데, 한대 날려줌 안되는거지?~우 참어라! 참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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