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말할 것도 없이 영국(England)의 언어입니다.
유럽의 조그마한 나라의 언어가 세계인의 언어가 되었다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 놀랍기도 합니다.
영어가 객지에 나와서 고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여기도 객지인지는 몰라도 영어가 고생(?)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저는 對 고객 파트가 아니니까 uniform을 입지도 않고 매장에 나갈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매장에 나가면 목에 걸려있는 카드를 보고
직원인줄 눈치챈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한번은, 여기선 보기드물게 정장을 한 우리 또래의 서양여성이
여기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틱형 젤리 봉투를 들고 내게 뭐라고 묻습니다.
분명히 영어로 말하는 거는 같은데 제가 도저히 못 알아듣겠는거에요.
그럴때... 얼마나 자괴감(?)이 드는지 아십니까? ㅠㅠ..
그렇게 둘이서 한참 영어를 고생시키고 있다가 그 여자분이 마침내 이렇게 묻더군요.
'수크르흐 or 페퍼르흐?' 분명히 그렇게 들었습니다.
여러분 이말이 분명히 영어인데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전 알아들었습니다.
'Sugar or Pepper?' 그러니까 이것의 맛이 '다냐(sweet) 매우냐(hot)'를 물은겁니다.
저 참 용하지요? ㅎㅎㅎ
아마도 그 여자분은 독일쪽이나 우크라이나 쪽에서 온 사람이지 싶습니다.
그렇게 가끔 매장에 나가보면 생긴건 영락없는 여기 사람인데
지네들끼리 하는 언어를 자세히 들어보면 별의 별 나라말이 다 있습니다.
민족별로 사람의 성대구조가 다른건지 언어의 습관에 의해
혀의 움직임이 다른건지 나라별로 영어의 발음이 제 각각이라는 겁니다.
처음 직장에 근무할때는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를 이해하느라 고생을 좀 했지요.
'따갈로'라는 언어를 쓰는 필리핀 사람들은 그 말에서 오는 느낌 그대로
영어발음도 좀 따가닥 따가닥 합니다.
또 영국의 영향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ㅐ'발음을 안합니다.(못하는건가?)
예를 들어 맥도널드햄버거를 막도날드... Back을 '빡'으로 발음하는 경우지요.
인도인들의 영어를 이해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인도인들의 영어는 이렇습니다.
회사에 밤에 청소를 하시는 60이 넘은 인도인 할아버지(?) 한분이 있습니다.
이분이 청소를 하실려면 프로판가스가 필요한데 프로판가스통은 뒷문 밖
저장고에 있으니 누군가 뒷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주로 수퍼바이저가 문을 열어주는데 가끔 수퍼바이저가 바쁘면
이 할아버지가 제게 부탁을 합니다.
저도 일이 바쁘지만 할아버지가 우두커니 날 기다릴걸 생각해서
잽싸게 뛰어가서 문을 열어드리고 일을 보시도록 도와드립니다.
그때마다 이 할아버지가 제게 '구두보이' 그러십니다.
뭔 말인지 아시지요? 'Good Boy'라는 ... ㅎㅎ
그런데요.. 놀라지 마세요. 그래뵈도 이할아버지가 자국에서는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셨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영어를 하시는거지요.
암튼 영어선생님 발음이 이정도니 아시겠지요?
특히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W 와 V의 발음이 잘안됩니다.
우리나라사람들 F를 ㅍ로 발음하는거와 같이...ㅎ
이런게 영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가 세계적인 언어가 되다보니 영국식 영어가 있고 미국식 영어, 호주식 영어
필리핀식 영어.. 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러 필리핀으로 많이들 간다고 들었습니다.
이유야 말하나마나 비용이 싸기 때문일 터인데 저는 그런 필리핀식 영어를 배우려고
돈 써가며 필리핀으로 가는것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차라리 그럴바엔 한국에서 한국식 영어를 배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한국사람이요 어딜간다고 그 특유의 마늘엑센트가 어디 가겠습니까?
차라리 순종 한국식영어가 필리핀식하고의 짬뽕 영어보다는 나을거 같다는 거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제가 이런 건방진(?) 얘기를 한다고
제가 영어를 잘해서 하는 소리라고는 생각지 않으시지요?
그저 하도 영어에 한이 맺혀서 하는 넉두리라는거... 다 아시지요? ㅠㅠ...
2009.11.05. 10:11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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