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바쁜 일과를 보냈습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여기 10월 마지막 날은 Halloween Day입니다.
올해는 할로윈데이가 주말하고 겹쳐서 가뜩이나 바쁜 주말을 더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Halloween Day의 기원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귀신을 쫓고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이곳의 풍습이라고 하는군요.
그러고 보면 사람사는 곳은 세상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사람들도 귀신은 무서워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봄에는 대문에 춘축을 붙이거나 곳간에 부적을 부치고
지신밟기 같은 귀신 쫓는 행사를 하지요.
또 이맘때 쯤인 동지에는 귀신이 빨간색을 싫어한다고 붉은 팥죽을 끓여
온가족이 나누어 먹던 기억이납니다.
요 몇일 귀신도 참 많이 태웠습니다.
귀신을 쫓는다면서 귀신 복장을 하는 것은
귀신도 귀신을 무서워 할꺼라고 믿기 때문일까요? 아이러니입니다. ㅎ
옛날에도 그랬는가 몰라도 요즘에는 costume이라하는 할로윈 복장이 무척 다양합니다.
유명 SF영화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만화의 주인공, 권투선수, 거지 등
이루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일본 야동(?)에서나 볼 수 있을거 같은 야리꾸리한 복장을 한
쎅쉬한 아가씨들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합니다. ㅋ
그런데 거지의 행색은 세계 어디나 똑같은가 봅니다.
헤지고 구멍이 숭숭 뚫린 옷, 색깔이 제각각인 천으로 투박하게 덧대어 꿰맨 옷.
딱 우리나라 각설이 타령에서 볼수있는 모양입니다.
올해는 지구온난화 영향때문인지 Halloween Day가 춥다는 전통이 깨진 듯 합니다.
할로윈데이 당일도 예년과 달리 영상의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래도 할로윈데이라 그런지 제법 차가운 바람도 불고
비에 섞여 진눈깨비도 흩날리는군요.
금요일 시내의 오페라하우스에서는 Costume 경연 파티가 있었습니다.
파티는 저녁때 시작이 되어서 할로윈데이(토요일) 아침 6시까지 밤새 진행이 된 모양입니다.
저도 몇번 그곳을 지나면서 손님을 태웠습니다.
극장입구에는 각종 할로윈복장을 한 젊은 녀석들이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린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중에는 예의 야동에서나 볼 수 있을거 같은...
가슴을 거의 드러내고 엉덩이를 가린둥 만둥한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이
바람에 날리는 짧은 치마도 아랑곳 않고 담배를 피는 모습은 가관입니다.
요즘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다큰 기지배녀석들이
엉덩이를 훌러덩까고 다니는거는 일도 아닙니다.
더구나 요즘은 무슨놈의 빤쥬를 입었는지 말었는지
어쩌다 치마밖으로 드러나는 엉덩이는 고스라한 온 모습(?) 그대로입니다. 쩝~
새벽녘에 그 오페라하우스에서 아가씨 손님을 태웠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의 복장이 참... 참입니다.
머리에 빨간 십자가를 그린 앙증맞은 캡을 올린걸 봐서는
간호사 복장인거 같은데 몸에 걸친 모든 옷이 다 짧고 모자랍니다.^^
늘씬한 다리위에 신은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짧은 빨간색 스타킹으로 저절로 시선이 갑니다.
스타킹의 끝부분은 짧은 치마 속으로부터 내려온 콜셑(맞나?)인가하는 하얀끈에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그 끈에 연결된 스타킹 밴드부분의 진한 빨강색이 자극적(?)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한다고 오해는 하지 마십시요.
저는 정말이지 거 뭐냐... 페티시즘(fetishism) 어쩌구하는 것하고는
정말 상관없는 놈입니다.
다만 우리 와이프는 왜 그런 복장으로 일을 안할까하는 생각을 한것 뿐입니다.
그럼 또 압니까? 내가 더~ 사랑(?)해 줄지? ㅎ
그런데... 음........ 아니 취소할렵니다.
아무래도 그런 옷을 입은 마누라 모습은... 왠지 갑자기 속이...
애고... 그냥 지금 복장이 훨 나을듯 싶네요. ㅎㅎㅎ
2009.11.03. 07:27
정수.
































댓글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