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돈이 웬수다?

진승할배 2011. 8. 5. 16:13

 

예전에 어느 무식한(?) 양반이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유식한 말을 해서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말이 그 양반 입에서 나와서 그렇지
새삼 놀랄 말도 새로울 일도 아닙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돈없는게 죄'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사셨으니까요.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돈없어서 당하는 설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중차대한 죄를 저질러도 돈을 많이 들여 좋은 변호사를 사면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미국의 O.J 심슨 사건은 세상사람이 다 아는 돈의 승리입니다.

 

아주 아주 오래된 쪽팔리는 이야기 하나.
한창 혈기왕성하던 젊은 시절 한 친구의 생일을 맞아
열두놈이 작당을 해서 소위 방석집이란델 구경(?) 가본 적이 있었습지요.
그런 술집들은 의례히 '바가지'라는 상술이 있게 마련인 모양이었던데
정의에 불타던 젊은 우리 친구들이 그 '꼴'을 두고보지 못해 사건이 터졌습니다.
결국 경찰이 개입이 되고 경찰에 달려간 우리 일행은
그날 하루를 경찰서 유치장에서 무료 숙박을 하고
다음날 '무전취식'이란 죄명으로 닭장차에 실려 검찰에 송치되고 말았답니다.

 

좌우지당간
중요한건 그날 판사님의 판결내용입니다.
초범때(?)여서 그랬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려.
'장사하는 분들도 땅파서 장사하는게 아니니까 설혹 그분들이
조금 바가지를 씌웠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돈을 지불 안할수는 없는거니까
오늘 이법정을 나가는데로 그분들과 원만히 합의를 해서 술값을 지불하고
피고인들은 초범이고 또 학생들이니까 합의를 조건으로 최소 벌금형인
일인당 7,500원에 처하는데 만약 돈이 없어 벌금을 못낼시에는 하루를
2,500원으로 계산해서 3일의 구류로 대신한다.'는 명판결(?)이었지요.

 

돈이 없으면 꼼짝없이 3일동안 깜빵에서 썩을 판이었습니다.

결국 술값으로는 벌금을 내고 풀려나왔구 합의를 위해서는 있는 시계 없는 반지
다 잡혀서 손이 발이 되게 빌고서야 간신히 아주 싼값에 합의를 보았답니다.
그러니까 난 이미 어린시절 무전유죄를 몸소 경험했다 이말씀입니다. ㅋㅋ..

 

운전을 많이 하고 다니다보니 간혹 고의는 아니어도 교통법규를 위반하게됩니다.
그럴때마다 짭새는 어디 숨어있다 나타나는지.
어떤 때는 너무 억울해서 정말 있는 돈 다 들여서라도
변호사 사서 짭새하고 한판 뜨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답니다.
그러나 한편 괜히 잘난척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일 생길거 같아
큰맘 먹고 참아주기로 한답니다.

엊그제 아주 억울하게도 짭새한테 260불짜리 딱지를 받아들었더니
괜히 별의 별 생각이 다듭니다 그려.
암튼 돈이 있든 없든 죄 짓지 말고 삽시다. 뜨벌...

 

2010.11.16. 21:19

정수.


 

 
마교수 10.11.16. 21:30
ㅎㅎ 짭새야 눈뜨고 쳐다나 보지만
소리없이 날라오는 것 받아보면 열 받지요 ㅋ
 
 
오솔길(인우) 10.11.16. 22:01
칭구야 같은말이라도 짭쌔는 좀 듣기 그렇다~ 아무리 억울하게 누명을 썻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눈팅하는 이곳에서는 이런말 안했으면 한다,,,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이런 말이란다... 위반을 하지 않으면 짭쌔가 세울일도 벌금 낼일도 아닌것 같구나... 안전운전하고 담부턴 무전 취식하지 말게 ㅎㅎㅎ 오해는 말고 외국에서 있엇던 일이라고 꼭 말해주게나~~~
 
피러 10.11.17. 06:55
오솔길친구가 짭새? ㅎㅎ 미안 미안.. 오솔길친구가 경찰 공무원이신 모양이구만.
나도 집안내 형님도 친구도 경찰이어서 경찰을 무조건 색안경끼고 보지는 않아.
언젠가 내가 우리나라 경찰 힘든거 울방에 써서 올린적도 있는데 한번 찾아 봐봐. ㅎ..
그냥 글을 재미있게 쓸려다보니 그렇게 됐네. 내 소양이 이것뿐이니 이해하시게. 미안하오.
 
 
은송 10.11.16. 23:29
얼마전에 습관적으로 하던 불법유턴 하고 일방통행로 들어서자말자 경찰이 거수경례하며 "위반했습니다"하더군
옆자리 친구는 바쁩니다 어쩌구..(약간 내 귀에 거슬렸음) 하였는데
나는 정중히 말했지 "죄송합니다 내가 불법을 저질렀어요 아들같은 경찰관들보기 부끄럽습니다
벌칙주시면 다음부터 꼭 주의하고 절대 불법하지 않겠습니다" 했더니
그분이 오히려... 이런분들만 계시면 저희가 얼마나 편하겠어요 오히려 저희가 송구합니다
안할수 없으니 가장 가벼운것으로 대신해 드릴꼐요...라고 끊어준것은 3만원짜리 거리에침뱉은걸로.... 후후
 
이이(권웅) 10.11.17. 11:09
명쾌한 답이다.ㅎㅎ
 
 
자유(유리) 10.11.17. 00:11
ㅎㅎㅎ~ 닭장차니 짭새니~ 어쩐지 유신시대 산물의 소리로 들리기도하고 ~ㅋ
o.r ~ 조폭군단의 똘만이 불평으로도 들리고~ ㅋㅋ
좌우단간 위반이라면 그즉시 자폭으로다 깔끔하게 띳겨야~
체신이 덜 망가지지러!
글올리는걸로 이미 푸념끝~~~~~~ ㅎㅎ

피에쑤! 간혹 숨었다" 나타난다~ 를 챘을때의 비열함엔 법망을 벗어나
약부터 오르는건 사실이라지요~
본의아니게 ! 에 한표
 
 
이이(권웅) 10.11.17. 11:13
피러야!~
지금이라도 경찰되면 안되나?ㅎ
아니면 판사라도...^^*

이렇게 웃으며 넋두리 식 이야기할수있는 우리가 좋습니다.
 
 
사비나 10.11.17. 13:20
나도 딱 한번.....ㅎㅎㅎ 무지 아깝더라..
 
 
하늬바람(진숙) 10.11.17. 17:01
ㅎㅎ 260불?! 좀 크네~~
예전엔 정말 짭새란 말을 하고 싶을정도로 약이 오른 경우가 많앗엇는데....
요즘은 마니 좋아졋지만.... 그래도 운전을 주업으로 하다보면 그럴수 잇겟다~.....ㅎㅎ
피러야~ 우짜겟노? 맞서다 몇가지죄목 덧붙이지 말고 참어~~~
 
 
상아 10.11.17. 19:33
진짜 뜨~~~벌이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치겠당!!! ... 2013. 09. 06  (0) 2013.12.19
정월 대보름  (0) 2011.08.05
이 시대에도 명의는 있는가  (0) 2011.08.05
11월 11일  (0) 2011.08.05
사랑은 향기와 같다.  (0) 201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