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여기... 이해 안되는 문화.

진승할배 2011. 8. 5. 13:25

캐나다로 이민와서 벌써 7년이나 산것 같은데
아직도 이나라 문화중 이해 안가는 것이 더러있다.
그중 하나가 이곳 사업장들의 영업행태다.

 

이나라는 종업원 4인 이상을 고용하는 소매영업장은
일요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그리고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법적으로 영업이 금지되어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오전시간에는 각자가 믿는 신을 위해 봉사하고
저녁시간에는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가 있지않나 생각이 들어 그렇다치자.

 

또 레스토랑 같은 곳이 오후 2시에서 5시사이에 문을 닫는것은
종업원 급여가 시간급제인 이곳에서
그시간 문을 열어봐야 수입보다는 종업원들 노임이 많을테니
그것도 이해한다치자.

 

내가 가장 궁금해하는 가게는 
여름철 4~5개월만 문을 여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봄철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만 문을여는 H & R Block이라는 세무사사무소
그리고 일주일 중 문닫는 날이 여는 날보다 더 많은
나이트클럽들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와 세무사사무소가
문을 닫는 비시즌이라고 가게를 철수하는것도 아니다.
동네마다 큰 쇼핑몰의 한 상점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있다.
그렇다면 문을 닫는 비시즌에는 임대료를 내는건지 마는건지?
또 그렇게 3개월에서 5개월 벌어서 일년을 살수 있는건지가
궁금해 죽겠는거다. 그렇다고 어디 물어볼데도 없구...

 

더 한심한건 다운타운 번화가에 자리잡은 나이트클럽들이다.
일주일중 목금토 3일만 문을여는데가 태반인
이 나이트클럽들이 임대료도 비싼 다운타운에
그것도 어마어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3일만 문을여는가 말이다.

 

그나마도 더 웃기는건
주말에 몰려든 손님들을 가게가 터지건 말건
꽉꽉 밀어넣고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닌거같아서 하는말이다.

 

주말에 어느 나이트클럽이거나 입구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말할것도 없이 클럽에 들어갈려고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다.

나이트클럽 입구에는 덩치가 산만한 security라는 친구들이 버티고 서서
일일이 ID 검사를 하고 여자들 핸드백검사는 물론이고
남자들은 마치 공항에서 비행기 탈때처럼 양팔을 벌리고 검색을 당해야한다.
그것이 술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인지
무기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그렇다고 그렇게 검색을 당했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것도 아닌모양이다.
택시에 앉아서 보면 무슨 이유인지 바로 들여보내지를 않는다.
마치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정원이 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렇다고 한사람이 나오면 한사람을 들여보내는거 같지도 않다.

 

클럽안에서는 또 어떤가?
술집이 술을 팔아야 돈이 될거는 말하면 잔소린데
술도 내맘대로 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술은 바에서 사는데 물론 선불이구 반드시 술을 마실 사람이 와야하구
한번에 한병 또는 한잔만 판다.
그러니까 내가 친구들을 대신해서 술 서너잔을 살 수 없고
내가 술 두병을 마시고 싶어도 반드시 한병을 끝내고 다시가서 사야한다.
거기다 더 웃기는건 바텐더가 봐서 술사고자하는 사람이
많이 취해보이면 술을 안판다.

그집 술장사가 잘되고 못되는건 고사하고
참 술먹기도 드럽지않은가?

 

어찌보면 참 양심적이고 손님을 생각하는거 같긴한데
왠지 우리 정서에는 안맞는다.
뭔가 이유가 있긴 있을것도 같은데 이 내 돌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는 문화이다.

 

사실 이 시덥지않은 글은 얼마전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
아직 야시시한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클럽앞에 오돌돌 떨면서 서있는 모습을 보고
써놓았다가 별재미가 없어서 책상위에 패잔병으로 처리돼 있던 글이다.

그런데 아까 낮에 물망초친구하고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시시덕거리다가
(우리가 벌써 이런 사이라우... ㅎㅎ)
가게 영업시간 이야기가 나와서 물망초친구의 권유로 올려본다.

 

물망초친구 가게를 낮에 한 세시간정도 문을 닫는다는데
남미같이 더운 나라에서는 한낮에 하도 더워서 나다니는 사람이 없다보니

한낮엔 가게 문을 닫는다는 말을 들은것도 같다.

 

푸른바다친구... 그 동네는 또 어떠슈?
그 동네 얘기 좀 올려보시우. 이왕에 세상 비교나 한번 해봅시다 그려... ㅎㅎㅎ

 

2009.12.03. 18:06

정수.

 

 
자유롭게 09.12.03. 23:45
이 자유가 피러의 글보다... 웃음의 표현을 다각도로 연구중이라우~ 말미의 여백을 남겨준달까! 뭐 그런거.. ㅎ ㅎ 선데이서울은 보는재미보다 휴유증 감당이 주체못하듯이.. ㅋ ㅋ.. 문화의 나름 분석이 이쪽에서 설득력있게 읽나이다.. 흐름이라 해석해도 될런지.. 전체가 움직여지는대로 따라가는 시간 싸이클 " 이거 무지 중요합니다.. 씨스템이거든요.. 어쨌거나 여기선 여유로 보입니다 ..
 
 
물망초 09.12.04. 06:53
각 나라마다 느껴지는 풍물은 다 다르지...... 이곳 문화 역시 거기 하고 별반 차이는 없이 같네? 이쪽은 주로 유럽문화가 맞물려 가는데?도 신기하리만큼 비슷하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엔 케나다의 이민역사 속에 프랑스인으로 인해 개척된 그런 영향이 있어서란 생각을 잠시 갖어보았어... 때문에 그러한 습관은 미국식이지만 유럽문화가 조금 잠재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겟네? 한여름철만 일하는 아이스크림가게도 물론 일안하는 그 달 역시 월세를 지불하지...나이트클럽 역시 마찬가지이고.... 사람 살아가는 곳에 문화와 여유는 결코 한꺼번에 주어진~~~ 자리가 아닌 오랜 세월동안 몸에 익히고~~
 
물망초 09.12.04. 06:54
배워온 삶의 여유~!! 삶의 질이 아닐까?? 이곳도 그런 여유라면 정말 끝내주지.... 근데 정녕 난 그 대열에 반도 못낑구구 사라..........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습관처럼 굳어진 문화 1. 연평균 근로시간(OECD가 밝힌 세계 1위~) 2. 휴가(너무짧다) 3.교육(인생의 목표이자 인정받아야 제 구실 할 수 있다) 4. 평생에 걸쳐 단 하루도 여유로운 생활 불가(이것이 삶의 질인데...) 로 인해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끌려가야 하는 여유로움이 굳어진 문화 속에 닫혀있는 것 같아...... ㅎ 그래두~~~~~~~ 난 한국사람이 좋고 내 나라 땅이 좋고 그 속에 묻혀 사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된장녀~~~~~~~징!~~~~~
 
 
백곰 09.12.04. 07:15
참 좋은세상에 나는 살고 있소이다...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물건너 세상 얘기를 두런두런 전해 듣기도하고...아뭏튼 오늘은 카나다 특파원 피러 친구님의 글 잘보고..어제는 아르헨티나 특파원 물망초님의 딸네미 얘기 잘듣고가우...내생각엔 행복방 사령부에서 아메리카쪽 두 특파원은 너무도 잘 뽑아서 내보낸것 같소...
 
피러 09.12.04. 08:37
백곰친구...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소. 그런데 사령부 웃어르신들은 우리덜이 이렇게 고생하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도체 월급을 보내주지도 않소. 어떻소.. 이참에 우리 백곰친구가 쿠테타 한번 일으켜보는것이... 잘 알겠지만 혹여 일이 잘못돼도 내가 바람넣었다는 말은 절대 비밀이오. ㅎㅎㅎ
 
하늬바람 09.12.04. 11:08
나두 백곰친구 말에 한표! 특파원들 년말 보너스라두 보내줘야 하는거 아닌지...... 아니 아직 월급두? ㅎㅎ 아마두 년말정산? 아니 건 잘 모르겟구~ㅎ
 
 
푸른자연 09.12.04. 20:25
피러 친구의 애기를 읽으면서...이 자연이는 반대루 우리 나라의 노동 실태를 생각해 보았지...우리나라 국민들, 육이오 이후만을 생각해 본다해두 재건에서 부터 반세기 넘도록 허리가 휘게 달려 오지 않했나...그과정에서 노동법 8시간 ...빛좋은 게살구....초과 노동 밥먹듯해서 새벽별 보기로 일터에 나가 달보며 퇴근해야 했던 산업사회 지나서 정말 개미처럼 일해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렸다는 말두 있듯이...우리는 어찌보면 일의 노예처럼 길들여졌나 싶을 만큼 일요일도 반납하며 일해온 노동 현장이 얼마나 많았던가...그렇다면 그렇다면 그와 비례해서 노동자의 삶의 질은 얼마나 여유로 왔던가.?암튼 많이 좋아진 세상에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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