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타까운 사건들...

진승할배 2011. 8. 5. 14:17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그러서리하시는 분으로 부터 근래에 한국교민사회에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 세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세가지가 모두 공교롭게도 인디언들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위니펙은 직업이 없는 인디언들이 도시에 살아도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합니다.
다른 도시는 직업이 없는 인디언 즉 정부 보조금을 받을려면
반드시 보호구역으로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여기 도시에 사는 인디언들은 메이티(Metis)라고 하는
옛날 프랑스군 혹은 영국군인들과 여기 원주민 여자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후손들이 대부분입니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과 뿌리를 같이 할지도 모를 이곳 인디언들도
혈통을 중시하는 걸까요?

이 메이티들은 여기 수(Seoux)족 같은 정통 인디언들에게도 버림을 받고
유럽인들에게도 버림을 받아 보호구역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도시로 흘러들어와 비참하게 살아갑니다.
그러고 보면 부모(조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 도시 인디언들을 보면 일견 그 옛날 영국사람들의 정책이
성공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밥은 안사먹어도
술과 마약은 꼭 사먹어야하는 사람들같이 보이니까 말입니다.
이들은 겉모습만 봐도 이미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 그 이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Liquor Mart(술을 파는곳;정부에서 운영)에서도 술을 살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가끔 이들을 태우면 웃돈을 줄테니 제발 술좀 사달라고 사정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택시(?)입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이들을 위한 술 암거래가 있고 또 술값이 엄청 비싼 모양입니다.
그래도 사람이란 참 집요한 동물입니다.
인디언들은 술을 마시는게 힘들게 되자 그 대용품을 찾게됩니다.
그 대용품이란 우리가 머리 미용에 쓰는 헤어스프레이와
입안을 행굴때 쓰는 가글액입니다.
그 제품들에 알코올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 제품들은 그러서리에서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은 있게 마련인 법.
이번에 몇몇 한국교민들이 이런 제품들을 그러서리에서 암거래를 하다가 적발이 되었답니다.
마진 20%를 보기 어렵다는 그러서리에서 원가의 두배이상 마진을 보는
유혹을 못 이긴 모양입니다.

 

가끔 뉴스에 보면 북미 경찰들이 인디언들을 폭행해서
인권문제로 비화한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이런 뉴스를 보면 미국 경찰넘들이
정말 인종차별하는 나쁜넘들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와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맞을 놈은 좀 맞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여기 도시 메이티들은 술에 취해서 거리를 방황하다가
아무 이유없이 빈술병이나 돌을 지나가는 차에 던져서
차뿐 아니라 사람들까지 다치게 하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에 대한 불만 표출이겠지요.
그런데 이들이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쳐도
배상할 의사도 금전도 없는게 문제입니다.
그들은 감옥에 가는것도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러니 정부에서도 문제입니다.
이들을 무조건 다 감옥에 쳐넣을 수도 없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풀어줄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이런 놈들을 잡아다가
정말 죽지 않을 만큼 패서 내보내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넘들 경찰은 좀 무서워하는 인상입니다.

 

이번에 원주민 여자하나가 우리 교민 그러서리에 들어왔다가
그 가게 앞에서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몸에 폭행의 흔적이 있어서
그 여자의 가족이 가게 주인인 우리교민을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은 그넘들 죽도록 패주고 싶은 생각이지만 그저 생각뿐이지
그 교민분도 저와 같을거라 심증이 갑니다.

 

마지막 사건이 가장 마음 아픈 사건입니다.
우리 아들 또래의 교민 아이들 6명이 인디언에게
마약을 팔다가 적발이 되었다고합니다.
이 마약이 운반만 해줘도 반나절에 500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역시 돈의 유혹에 빠졌겠지요.

 

이 세사건을 보면서 우리 교민들이 영국놈들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오늘 말이 길어졌습니다.
여기 인디언들을 잘 알아야 우리 교민들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서 말입니다.

실정이 이럴진대 우리 교민들, 그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번에 잡힌 아이들중에 한 애가 우리 큰넘의 친구입니다.
또 그 아빠는 우리보다 한두살 아래인데 저보고는 형이라 부르고
정말 친하게 지내는 몇 안되는 교민 친구입니다.
그 부부가 신앙심도 깊고 주위에 평판도 좋은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실 저는 그 아들이 약을 팔고 있다는 것을 우리 큰넘을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에 택시 운전을 하는 중에 그 아들 친구녀석이
굉장히 좋은 컨버터블 세단을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음날 큰놈에게 물어보니 아들녀석이
'아빠 게 요즘 약판다고 소문났던데...'하더군요.
그말 듣고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그 애 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해야하나 어쩌나 말이지요.

교민사회라는게 그런거 잘못 이야기했다가 괜히 자존심 건들이는거 같기도 하고해서
오히려 그 사실을 알고는 더 못찾아 가겠더군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식들었다고 위로를 하러 가야할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답니다.
친구님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2010.01.14. 16:00

정수.

Indian reservation -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They took the whole Cheroke nation
Put us on this reservation
Took away our ways of life
Tomahawk and the bow and knife

그들은 체로키 땅 전부를 가져갔네
우리를 이 보호구역에 쳐박아두고
우리의 생활 방식
돌도끼 그리고 활과 칼 마저 가져가버렸네

Took away our native tongue
Taught their English to our young
And all the beads we made by hand
Are nowadays made in Japan

우리의 모국어도 빼앗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네
그리고 우리가 손으로 꿴 구슬들은
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어내고 있다네

* Cherokee people, Cheroke tribe
So proud to live, so proud to die

체로키 사람들, 체로키 부족
자랑스럽게 살고, 자랑스럽게 죽네

They took the whole Indian nation
Locked us on this reservation
Though I wear a shirt and tie
I'm still part redman deep inside

그들은 인디안 부족 전부를 점령했네
우리를 이 보호구역에 가둬 놓았네
내가 셔츠와 타이를 입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슴 깊은 곳에선 인디언이라네

* repeat

But maybe someday when they learn
Cherokee nation will return
Will return, will return, will return, will return

언젠가는 그들도 알게 될 것이라네
체로키 부족이 부활하리란 것을
부활하리란 것을, 부활하리란 것을..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한샘 10.01.20. 22:43
If you want to have a friend, you also have to be a friend. //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
 
피러 10.01.14. 17:36
Yea!! But I don't know how I should be a friend... and I don't know he is in need neigher. That's the problem. // 근데 이거 맞는 말이유? ㅎㅎㅎ
 
♥이브 10.01.14. 18:01
긴 사연~ 숨차게 읽었습니다.. & dnflakffh gktlwy..? ㅎ
 
 
경아 10.01.14. 22:27
이씨 영어 몰라서 해메고 있는디..가슴에서 울어 나는건 늦었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보라 10.01.15. 01:26
아직 늦지 않았지요..
내일 보다 하루 빠른 오늘 실행에 옮기세요..
진정성을 갖고 위로를 해주면 많이 고마워 할것입니다..
멋진 피러님! 화이팅!...ㅎ
 
 
물망초 10.01.15. 05:28
이민사회의 아이들~!!! 의 무모한 행동을 볼 때마다 왜 그리 가슴이 아프고.... 마치 내 일처럼 느껴지는지........ 조심스럽게 한 번 다녀와바~~~~~~~~~~~!! 에고............. 참말로 어느 사회나 징하네?
 
 
하늬바람 10.01.15. 06:19
이민의 슬픔이 배어나오는 거 같다~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되는데 못된건 잴루 빨리 배워버리게 되니말야~ 애들때문에 이민을 결심한 사람들이 꽤 많은데 이런 경우 정말 뭐라 할 말이...... 그래두 곁에 말없이 등이라두 쓸어주고 옴이 어떨지?~~
 
 
이이(권웅) 10.01.15. 06:50
안타깝습니다. 자식농사 해도해도 정답은 없습니다.사랑과 인정, 그리고 지속적 관심이 최고라생각합니다. 어느곳에 있던 윗사람공경, 공중도덕, 예의범절의 기본을 자녀에게 준수할수있도록 만들어가는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피러친구야!~ 얼른 가서 위로해 드리시게~~
 
 
못난돼지 10.01.15. 08:23
인간들이 사는세상이라면 ....
어느곳이나 무질서 속에도 질서가 있는것이지.
보통 인간들의 판단이란 자신이 자신의 생각만큼에 상대를 자신에 맞추어 내리는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보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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