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대상이
누구인가를 물은 설문조사를 보면
역시 친구가 1위이다.
말할것도 없이 같은 처지의 동갑네기 친구가
서로의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기 때문일테지만
그 또래의 친구들이 같이 고민을 털어놓고 하소연은 할 수 있어도
얼마나 상담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느 가정이나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설문조사에 부모님이라는 대답이 순위에도 끼이지 못하는걸 보면
(맨 꽁찌에 올려진건 순위가 아니라고 본다.)
역시 부모는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담자의 역할이 많은.. 애들 말대로 잔소리 꾼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알고보면 나를 이세상에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누구보다도 나를 제일 잘 알고 이해하고 계실
우리 부모님이야 말로 가장 좋은 고민 상담자 일텐데도
이나이의 우리도 선뜻 부모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걸 보면
애들 탓만 할일도 아니다.
하지만 친구란 변한다는 것은 이나이의 우리들은 다 안다.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친구로 부터 그런 상담자의 역할이 되기도 하는데
어설픈 상담자의 역할을 하다가 괜히 친구와 서먹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아니 상담자의 역할을 한것도 아니고 친구의 고민을 가만히 들어준 것 뿐인데도
세월이 지나면 왠지 내 속마음을 내 비밀을 다 알고 있을 거 같은
친구와는 어색해지기 일쑤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친구나 부모님은
허물없는(?) 사이이긴 해도 오히려 좋은 고민 상담자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이버 공간이란 어떤 곳인가?
누구말대로 미친듯이 열심히 활동하다 어느날 소리없이 조용히 사라지는 곳.
어찌보면 부담없이 왔다가 부담없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구라치는 친구도 있을 수 있고
떵폼잡는 친구도 있을 수 있을터인데
그렇다고 뭐... 그런친구가 그게 좋아서 이 공간에 함께한다면
그것을 탓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다.
사이버공간이 많은 단점도 가지고 있겠지만
장점도 있을터이니 그 장점만을 내게 잘 이용하면 그만이다.
어짜피 쉽게 떠날수 있는 곳이라면 스트레스 받으면서 있을 필요는 없을테니까.
사이버공간이란 나를 다 보여줄 필요도 없고 나의 좋은점만 보여줄 수 있으니
아니러니컬하게도 편한 곳 좋은 곳이다.
사이버라는 말자체가 그런 생각을 쉽게하도록 해주는걸지도 모른다.
이공간에서 만난 친구는 실제의 사람이 아닐것도 같고
그러기 때문에 내마음속의 고민, 부질없는 내 생각을 부담없이 털어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소리없이 사라져간 많은 친구들처럼
나 또한 언젠가는 소리없이 사라질테지만.
그것이 내 목숨이 다해서 자연히 사라지는 거라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내 부고 한줄 올라올 수도 없을테지만...
왜? 내 패스워드는 나만 알고 있는것이니까.
2009.12.09. 06:02
정수.





스트레스 받지 말고, 받더라도 털어버리면서









어느 공간이건 간에 오랜시간 함께 하다보면 미운정,고운정,자신들도 모르게 스며들기에..
짧은 시간속에 판단치 말고 오래 오래 함께하자는 마음 이랍니다..
멀리 있어 얼굴 볼수 없지만 이렇게 글로서 나누는 우정도 아주 큰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피러님도 좋은친구 분명하니 오래오래 함께하길 소망 한답니다...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구요...









아직은 만난적 한번두 없구....그런점에서 피러친구 안에 있는 애기들..순수하게 쓸수있는 장점 있다고 보는데...ㅎ
아주 잘하고 있다구 보는데....분발 하셩!!...~^^ 싸이버 속성 써다보니...칸이 허락을 제안해서...짧게..ㅎ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격없는 년(노상방뇨2) (0) | 2011.08.05 |
---|---|
엄마든 어머니든... (0) | 2011.08.05 |
바쁘지요??? (0) | 2011.08.05 |
극락왕생하시옵서소(제목 펌) (0) | 2011.08.05 |
여기... 이해 안되는 문화. (0) | 201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