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영상의 기온을 자랑하던 가을 날씨가
오늘 새벽엔 갑자기 영하 7도까지 떨어졌어.
이제 가을도 마지막 끈을 놓으려는가 보다.
친구도 이 가을... 무탈한게지???
나도 가을에 결혼을 했지만
요즘은 한참 많던 wedding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겠지.
그래도 내게는 짧은 가을 동안이나마 좋은 밥벌이(?)였는데 말이야. ㅎ
근데 말야... 그 웨딩에 리모형님 모시고 쫓아다녀봤더니
가끔은 내 정서에 안맞는 모습도 보이더라 이말씀이야.
우리의 통념으로는 신랑,신부 그러면 다...
늘씬하고 이쁘고... 왜 그럴거 같잖아?
근데 여기 신랑, 신부들을 보면 그게 아니다 말시.
아무리 평소엔 지맘대로 사는 사람들이라도
여러 하객들 불러 모았으면 좀 뭔가.. 달라야 되는거 아니냐 이말이지. ㅎ
신부들... 웨딩드레스 밖으로 드러난 우람한(?) 어깨하며
내 두배는 될거같은 팔뚝... 드레스 사이로 비져나온 살들을 보면 말이지...
신랑도 마찬가지야. 허리띠는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보이지도 않고
몇발짝 걷지도 않았는데 헉헉대며 땀을 비질비질 쏟는걸 보면 말야.
어느날은.. 어느결혼식장에서 말야....
가족인지 하객인지.. 검은색 정장 혹은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어찌나 한결같이 그렇게 우람하고 튼실하시던지...
그걸보면서 그건 종족.. 혹은 씨의 문제라고 혼자 결론내렸지.
만약에 그런집안에 우리나라 새색시같은 늘씬한 아가씨가 나타났다고 생각해봐.
그건 우리가 마치 저 아프리카 빈국의 영양실조 걸린 사람 보듯
불쌍하게 돌연변이로 보지않겠어?
근데말야... 정말로 정말로...
한편으론 부러운 생각도 들더라구.
얼마나 사랑하면...
당당하게 그런 외모로도 결혼을 할까 이렇게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남, 여가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말이야.
요즘 한국에서는 '루저'발언으로 또 냄비가 끓고 있다지?
그게 대다수 우리네 젊은 친구들의 생각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좀 씁쓸하다네.
그니까... 우리네 새신랑 새색시를 보면
왠지 성(sex)의 냄새가 난다 이말이지.
난 딸이 없지만 그렇게 냄새나는 색시여야 한다면 못 참을거 같으네.
내 아들녀석도 그런 냄새가 아닌 뭔가 다른 향기나는 놈이 였으면 하구.
이런소릴 하는 나도 늙은걸까?
그런데 내가 왜 갑자기 이런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구?
음.. 사실은 울방 여친들말야...
이번 송년회를 위해서 살을 뺀다는 둥...
이쁜옷 비싼옷 타령을 하구
치마를 입을까 어쩔까를 고민하는거 같아서 말이야.
이봐... 그렇담 우리 남정네도 헬스도 다니고
좋은 양복도 사놓고 해야되는거 아냐?
하기야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이쁜 모습으로.. 쎅쒸한 모습으로 보여주는게
나쁠건 없을거 같기도 하지만 말야. 예의 같기도 하고...
음... 그치만 아직도 내 뇌리속에 그런 생각이 남아있는걸 보면
나도 아직 속물은 속물인 모양일세.
참석도 못하는 놈이 이런 소릴하는게 초치는 소리는 아닌가 모르겠네.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들 송년회 이쁘게 즐겁게 잘 보내시게.
내 몫까지 말야.
2009.11.15. 00:28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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