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자랑 좀 해보자.
뭐 유명한게 그리 없으면 스스로 자랑거리를 찾을까마는,
그래도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다.
뭐부터 자랑할까?
우선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야 할테니 주소부터 적어보자.
캐나다국 매니토바주 위니펙시.
어려서 국민학교때 공부를 잘 했던 사람들은
사스카츄완이란 도시 이름과 함께 세계적인 밀 생산지라고
기억을 하는 곳이다.
지도상의 위도로는 어디 쯤인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춥다는 중강진보다도 더 높은곳.
우리의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으로 유명한
중국의 하얼빈과 얼추 위도가 같다.
그 위도에 걸맞게 조금은 추운곳이다. 그러다 보니 겨울도 좀 길다.
6개월. 10월 말쯤부터 길에 눈이 쌓이기 시작해서 3월 말까지는 눈이있다.
여름철에는 춥고 긴 겨울 동안 망가진 도로 보수를 하느라 여름내 공사중이다.
그래 어느 사람은 말하길 위니펙에는 계절이 두개있는데
하나는 도로공사철이고 다른 하나는 눈내리는철이라나???
위도가 높아서 좋은 점도 있다.
여름철에는 밤(?) 10시까지도 해가 있다.
우리같이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넘들은 낮이 새는 줄도 모르고 놀아도
늦게 들어왔다고 혼나지 않아서 좋다.
또 보름달의 크기가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것에 두배정도로 크다.
두배정도 큰 달을 보고 있으면 두배나 한국(고향) 생각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처음 이민와서 영어 갈쳐주는 학교에서 배운 바로는
알버타, 사스카츄완과 함께 캐나다 3대 평야주라고 하는
그저 막막한 평야만 있는 곳이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그 넓은 평야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기도하다.
그렇다고 석양을 보기위해 일부러 차를 타고 평야로 찾아나설 필요가 없다.
그저 조금 높은 곳(아파트 혹은 빌딩)에만 올라가도 높지않은
빌딩들 사이로 그 장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자연 언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도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아마도 우리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스키장일거다.
해발 한 40m쯤. 활주거리는 100~120m쯤 된다.
하지만 물론 스키장이니까 리프트도 1기, T-Bar도 1기가 있다.
근데 이 스키장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이곳에 여름철 비가 많이 올때 강물이 범람해서 도시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운하같은
하천이 있다. 그 마른 하천 둑방 한곳에 흙을 높이 쌓아서
가장 낮은 하천 바닥으로 길게 경사를 만들어 스키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니 여름철 비가 많이 와서 하천에 물이 차면 리프트 타는 곳
타워 맨 꼭대기까지 침수가 된다.
그나마 겨울철 스키시즌이 되어도 너무 추워서 몇 열성 스키어들
말고는 스키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스키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처음 이민와서 한번 가보고는
다시는 스키타러 가자 소리를 안한다.
몇일전 집사람과 등산을 갔던곳은 몇년전까지 쓰레기를 야적하던 곳이라고 한다.
쓰레기 위에 흙을 덮고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어서 공원을 만든 곳이다.
마치 우리나라 난지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규모는 그반이나 반에반 쯤 될까?
암튼 일산가는 강북 강변도로에서 보이는 난지도 높이 반쯤 되지싶다.
지금 내가 자랑을 하고 있는가?
아무렴 어떤가...
비오는 추석(? 추수감사절)날 하릴없이 집에 앉아
그리운 한국 생각하다가 한자 적는다.
2009.10.12. 03:05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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