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황홀한 캠프파이어의 밤은 지나갔다.
독한 물, 거품나는 물 등 제법 많이 마시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아침에 의외로 몸은 가뿐하다.
기분좋게 그것도 공기좋은 산속에서 취한 때문이리라.
오늘의 목적지는 Johnston Canyon.
계곡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국의 여느 유명 계곡 산행지하고 비슷한 분위기다.
차로 꽉찬 커다란 주차장, 잘 정비된 등산로 입구, 공중 화장실,
줄서서 다리를 건너니 조그만 산장같은 건물안에 커피숖, 기념품 가게
그 앞에 복잡대는 사람들...
조금 실망하며 비단길 같은 계곡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계곡 옆으로 단애와 절벽.
단애를 따라 공중에 놓여진 다리.
그 밑으로 흐르는 옥색계곡물이 잘 어울려진다.
이런 계곡은 우리나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지껏 우물안에 개구리였음을 다시 일깨워준다.
선두에 오충근님을 따라 걷는 모든 회원들의 얼굴이 밝다.
힘들지도 않고 계곡이 빚어내는 장관이 속세에서 지친 회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으리라.
기세등등하고 소리 우렁찬 밑에 폭포(Lower Fall), 위에 폭포(Upper Fall)(이름도 참...)를
지나니 차츰 계곡하고는 멀어진다.
밋밋한 등산로를 따라 20분쯤 오르니 시야가 터지면서
조금 너른 평지가 나온다.
등산로 안내표지판에 Inkpots까지는 2.7KM라고 써있고
우리가 출발한 주차장은 3.2km다.
물색깔이 얼마나 파아란 잉크빛이면 호수이름이 Inkpot일까 궁금도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돌아가기로 한다.
Johnston Canyon 코스는 등산로라기 보다는 관광코스다.
밴프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특별한 등산장비나 신발 없이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의 또 한 페이지를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