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 시대에도 명의는 있는가

진승할배 2011. 8. 5. 16:11

아주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일본의 어느 명의라는 양반이 말년에 쓴 자서전에서
자신이 진료한 환자의 몇 %는 오진이었다고 고백을 했는데
그 퍼센테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여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요 몇일 배가 아파서 병원엘 들락거릴 일이 있었다.
의사를 만나니 내가 어떻게 아픈지를 묻고는(問診?)
관상쟁이 관상보듯 멀뜩하니 쳐다보기만 한다.(視診?)
그러곤 우선 피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뭔가 이상이 발견되면 초음파 검사를 해보고
그걸로 자세히 알수 없으면 C.T 스캔이나 M.R.I를 해보자고 한다.
어디가 이상이 있는건지 자기의 소견은 어떤지 아무런 말도 없다.

 

배는 아직도 아픈데 처방전도 없고 아무것도 모른채
또 몇일을 그냥 기다려야만 했다.

오랫만에 병원엘 갔구 진찰을 받은셈인데
돌아오면서 요즘 의사들은 참 편하겠다란 생각만 들었다면. 쩝..

 

옛날 그 명의의 시절은 어땠을까?
요즘같은 초과학적인 검사는 꿈도 못 꾸었을테고
잘은 몰라도 피검사도 아주 기초적인 검사 이외엔
요즘처럼 다양하지도 않았으리라.
대신 만져보고(觸診) 두드려보고(打診) 들어보는(聽診)
주로 의사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 진료가 많지 않았을까?

 

몇일전인가 인터넷 뉴스에 몇년안에 우리나라 인구의 상당수가
암환자가 될거라는 기사를 본듯도하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도 그 수치 또한 만만치 않았던거 같은데
그러니까 나나 너 그리고 그(녀)중에 한사람은 암환자가 될거라는 얘기이다.

 

현대 사회는 정말 질병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여지껏 발견되지도 않았던 희귀 바이러스로 인한
희귀 질병도 많아지는 시대이긴 하다
그러다 보니 의사양반들도 거기에 맞게 초과학적인 검사로
대응을 해야 될터이고 함부로 진단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왠지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 보면서
진찰을 하던 그옛날 그시절이 그리워지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정말 명의보다는 의사선생님이 그리운 요즈음이다.

 

2010.11.15. 20:59

정수.

 

 
자유(유리) 10.11.16. 11:58
시골의사 박경철 책의 첫구절을 빌자면~
의사 은사 한분이 "평생에 걸쳐 나 때문에 죽은 환자가 한 명이라면 나 때문에 산 환자가
백명쯤 되어야 그래도 의사짖 제대로 했다고 할만하다" ~~
양심으로쓴 고백성의 글 이라 .. 읽는동안 숙연해지도 하고~

엊그제 들은 얘긴데 종합검진 받는 첨단장비로 국내에 세대라던가~ 확인된바는 없다
우쨌든 한번 그안에 드갔다 나오는데 천만원의 검사료가 지불된다하더이다 ..
병원 출입은 검사를 시작으로 진단이 이루어질만큼 잡혀있지요...

의사집안에서 (아버지와 형) 자라면서 나름 의사상" 이 자연스럽게
정형됫을것이라 어림 짐작해봅니다 ..
타지에서 아프면 더 서러우



 
 
자유(유리) 10.11.16. 12:26
~ 운 법이지요.. 내몸 돌보는거 스스로 챙기는건 흉이아니랍니다

ㅎㅎ 아직도 병원 문턱은 내게 너무높아
왠만하면 쉬는걸로 때웁니다..
아직 정기검진 한번 안받아본 촌뜨기 ..
난 병원가는게 세상에서 젤로 무서워서
병문안 가는것조차 미뤄 옥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