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런 추억있습니까?

진승할배 2011. 8. 5. 16:02

오늘은 옛날 생각 한번 해 보자구여.

그런데 솔직해야됩니다.

 

옛날 옛적에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 총각, 처녀 딱지도 떼기전에

친구님들은 여자 손을 붙들고(혹은 남자의 손에 이끌려) 자정이 넘은 야심한 시각에

갈곳이 없어서 방황했던 기억은 없습니까?

그 여자(남자)가 친구였어도 좋구 일회용이었어두 상관없습니다.

 

통행금지는 내가 군대 가 있는 해인 1980년도에 해제가 되었던 기억이니

그 이후의 어느날 말입니다.

굳이 안다리 밧다리 후려쳐서 자빠뜨릴 욕심이 있어서는 아니지만

왠지 꽌이네나 숙이네는 죽어도 못들어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정작 갈곳이 없어서 방황한 그런 기억 말입니다.

 

다음날 단단히 화가 나신 부모님께 외박에 대한 거짓말도 걱정이 되긴하지만

당장 둘이서 헤어지긴 싫고 그렇다고 갈데는 없구...

그 당시만 해도 요즘처럼 그 흔한 24시간 영업이니 찜질방이니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둘이서 손 붙들고 거리를 방황하다가

결국은 새벽녘,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골목에 위치 한

꽌이네나 숙이네로 슬며시 기어들었겠지요.

 

정작 둘이만 있는 방에 들어와서는 멋적어지구 더욱 서먹해져서

이제껏 꼭 쥐고 있던 손마저 놓아버린채

피곤에 지쳐 옷도 못벗고 그대로 곯아 떨어졌던 기억입니다.

아~ 나는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지만 참 순수했던 추억입니다.

 

가슴이 애잔해져옵니다.

그때 그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이번주는 여기도 3일 연휴입니다.

어제 토요일 다운타운의 어느 술집에서 그런 아름다운 추억을 태웠습니다.

갈 곳(행선지)을 몰라 내차는 길따라 신호따라 다운타운을 배회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길 한 5분...

마침내 남자친구가 결정을 하였습니다.

자기 집으로 가자구.

가보니 부자동네의 굉장히 좋은 집입니다.

아마도 부모님과 사는 모양인데

여자친구에게 부모님에 대해서 걱정하는게 아니라

자기방이 어지럽혀 있는것을 더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들넘도 엄마가 걱정이 아니라 자기방이 지저분한걸 걱정하면서라도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옛날 아빠처럼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말고요. 히히...

 

2010.05.24. 06:47

정수.

 

 

 
육 각수 (인우) 10.05.24. 07:48
그때의 남녀라면 한번쯤 추억거리 맞을거 같으네~~ㅎㅎㅎㅎ
울 대장 군 시절 첨 만난날이 생각난당
서울 남산 들려서 월곡동 우리집에서 자구서 대전 집에까지 함께 갔는디
글도 우린 이후도 3번 함께 했지만 친구 말대루 손도 못 잡았다가
4번째 다음해 82년 1월 현제29세의 딸랑구가 생겼시요~~~ㅎㅎㅎㅎ
이글을 보니 갑자기 아련히 또 올라 미소 지어 본다우~~
 
한샘(인선) 10.05.25. 02:08
4번째 격한 만남으로 딸이 생겼네.. 안돼 안돼 ... 안^^~~~ 돼요 .. 돼 .돼 요 ㅎㅎㅎ...................!!
 
피러 10.05.25. 06:25
그러니까 현제 29세의 따님은 혼전관계의 결과물이라는 그런 고백이시다...
암튼 뭐... 건강하셨수.ㅋㅋㅋ
 
피러 10.05.25. 06:27
샘님... 무슨 그런 안~~~ 돼요 돼요 돼 돼 돼는 말씀을... ㅎ
 
육 각수 (인우) 10.05.25. 14:09
안돼가 어딨어요? 돼요징 ㅎㅎㅎ
우리때는 한번 자면 그걸루 결혼 직행이다
생각할때가 아니던가요? 이후 바로 혼인 신고부터하고
직장때문에 82년7월17일부터 살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기념일이 제헌절 날입니다
직업군인이였던 관계로 산골 민통선안에 살았고
그래서 호준 친구랑은 인사가 늘 이기자~~ 입니당ㅎㅎㅎ
 
 
은송(경숙) 10.05.24. 11:35
나는 통금시간 넘어 본적이 없었음
3년간 짝사랑 해 오던 남자를 만나
우리집 골목길 30 미터쯤 손잡고 걷던 그 떨림과 설레임....대학3학년때
처음으로 남자 손 잡았거든.....
 
자유(유리) 10.05.25. 06:04
ㅎㅎ 뱅글 뱅글 돌다가 ..날샜잖냐!
 
피러 10.05.25. 06:29
에구... 그것두 자랑이라구... ㅎㅎ
그러니까 여직 혼자지. 쩝~
 
은송(경숙) 10.05.25. 16:11
피러 ,너 주글래? 공개적으로다 그래도 되는겨?
 
 
가제트(상용) 10.05.24. 10:41
아득한 기억을 되살려주어 은근히 다시한번 되새겨 보네... 그래도 그때가 좋았네~ 그 여친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자유(유리) 10.05.25. 06:08
ㅎㅎ 알았으믄 버~~~~~ 얼써
추적 들어갔겄지 .. 저리도 애잔하다는디~
 
피러 10.05.25. 06:31
울 가제트 친구도 그런 기억이 있으시구먼. 내 친구 얼굴보구 그럴 줄 알았쥐. ㅎ
친구도 그때 그 여친이 보고싶우? 한번 찾아봐... ㅎ
 
 
경찬 10.05.24. 11:37
월래 걍 자는거여~ 여관은 자는데 아니여? ㅋㅋㅋ^^
 
자유(유리) 10.05.25. 06:13
에이~!
ㅎㅎㅎㅎㅎㅎㅎ
 
피러 10.05.25. 06:33
월래는 무슨.. 강월래? 이친군 나보다 한수 위 가터. ㅋㅋㅋ
 
 
홍규 10.05.24. 12:39
청평으로 놀러가서 막차 끊긴후 민박집으로 갔던 기억이~~~
아마도 막차 시간은 미리 알아두었지... ㅋㅋ
통금은 84년에도 있었고 85년도 쯤에 없어졌을껄~~~~~
왜냐면 야근하다가 통금시간에 걸려 집에 못갔거던~~~`
 
피러 10.05.25. 06:35
에구... 남자넘들이란 다... ㅎㅎ
막차시간 알아놓는건 어찌 알았누... 근데 여자들도 미리 막차시간 알아놓았다는거
알고는 있수? ㅋㅋㅋ
 
홍규 10.05.25. 08:26
앗, 그것까진 미처~~~~
 
한샘(인선) 10.05.25. 13:48
ㅎㅎㅎㅎ..
 
 
좋은하루 10.05.24. 16:03
통금시간 어겨 본적 없는 맹숭여인!!! 그런 추억이라도 만들어 놓으걸 그랬나 !!! ㅋㅋㅋㅋ
 
피러 10.05.25. 06:40
이거 왜 이러슈. 프로끼리... ㅎㅎ
정말이슈?
아하~ 그런 사람도 있었구나...
그렇담 그런 추억없어서 지금 후회되지는 않으슈? ㅎㅎㅎ
 
 
한샘(인선) 10.05.24. 16:35
고지가 바로 저긴데... 안돼요!!~~//생리중// 담에 안볼꺼야? ..땜시 그말에 맘 약해져 키스만 입이 널널 할때까지 ..
지금같으면 그건 댁의 사정인데요^^ 푸하하 ㅎㅎㅎ 올만에 웃어보아요<<<<<<< 빠순
 
자유(유리) 10.05.25. 00:13
흐흐~ 한샘님 점점 왜케 웃긴다요..
 
한샘(인선) 10.05.26. 09:57
피러가 원하는 답지를 낼려고요~^^ //난 70-80 그시절 그때 종로통 경양식집에 가면 요즘과 달리 칸막이가 있어서 밥묵고 커피로 입행군뒤 지금애들이 말하는 격한 스킨쉽을.. 아뭏튼 지금도 잊지 못하네요? 옛사랑의 모든것들을~~
 
자유(유리) 10.05.25. 06:16
맞어! 예전의 경양식집은
죄다 칸막이가 쳐저
안전?하게 은밀할수있었징.. ㅎㅎㅎ
 
피러 10.05.25. 06:42
아니??? 샘님도 그런 경험이 있어셨수?
그런데 왜 난 샘님이 돼지 못했을까... 거참 이상하다. ㅎㅎ
 
 
자유(유리) 10.05.25. 06:23
첫사랑은 애태운것만 생각나고 .. 첫경험은 말못혀! ㅎㅎ
사랑과 경험이 일치하지 못했거덩... 우우~
근디 경험보단 애태움이 지금도 더 절절하다니깐..
 
피러 10.05.25. 06:44
허~~ 어찌 좀 찐하다. 난 뭔말인지 잘 이해못함. ㅎㅎ
 
홍규 10.05.25. 08:26
아니, 자유가 이런면이~~~~
 
자유(유리) 10.05.25. 10:16
엥! 이런면이나 이해못함이나..
그람 첫경험과 첫사랑이 모두 일치하고 또한 웨딩마치 울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만 갖고 살았다는거야?
본글이 "일륜지 대사"에 관한 글이 아니지 않은가베.. ㅎㅎ
 
 
육 각수 (인우) 10.05.25. 14:15
남자들은 첮 경험을 거시기가서 많이 한다던디?
그래서 동정을 아무 뜻없는 곳에 받치는 그런 친구들 많다 하더만?
맞나?
 
한샘(인선) 10.05.25. 15:16
ㅎㅎㅎㅎ 별것을 다아네^^ 아무 뜻없는 곳이 아니라 거의 천사표 역전언니들이 개인레슨을 맡아서 첫 경험을 갖게된다고 하데요, 아님 대학1년MT때 과선배의 인솔하에 단체로 신체검사 받기도.. 어째든 생리적으로 남자들은 동정을 유지하기가 무척 고역스런 業일뿐이요~~ // 어찌 솔직담백 토크에 답은 되었는지요.. ㅎㅎㅎ
 
육 각수 (인우) 10.05.26. 07:34
요것은 울 대장에게서 들은 야그 야용 마죠 역전 언니 표현 딱이당 ㅎㅎ
설흔살 먹은 여자랑 시합 했다드만요

난 이해 불가 지만 남자들은 많이들 그렇다 하데요 ㅎㅎㅎ
 
한샘(인선) 10.05.26. 10:14
그래도 이해하소~ "남자의 자격" 같은 거요?! ㅎㅎㅎㅎ
 
 
늘푸름 10.05.25. 19:41
ㅎㅎㅎㅎㅎ나 오늘 엄청나게 웃어본다~~~
그나 저나 내 첫사랑은 어디에살고 있을까?갑자기 궁금해 죽것내~ㅋ
 
육 각수 (인우) 10.05.26. 07:40
나두 무지 궁금한데 중학교때에 앞 자리에 예쁜 남학생 2학년때
전학온 아이였는데
미남이기도 했지만 공부도 짱이였당 운동장에서 어딜 가다가
저만치 그아이가 보이면 그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일부러 그곳으로 지나갔었다

그아이가 관심 있었던 모양인데 한번도 표현해본적도 없지만
어른이 되어서 어느날 생각해보니 그아이를
혼자서 좋아 했던거 같았다 ㅎㅎㅎㅎ
가끔 얼마나 변했을가 보구 싶을때두 있는데

어디서 사는지 무얼하고 사는지 알수 없다
철도고를 나왔다니까 아마도 그쪽에 종사하지 않을까 싶은데
근디 친구야 만나지 말어~~
환상이 깰수도 있거든 ㅎㅎㅎㅎ
 
늘푸름 10.05.26. 20:42
내 생각도그래 혹 만났다가 그 환상이깨지면 안 만나니만 못 할 것 같아서리~ㅋ
근디 만나고 싶어도 사는곳을 모르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