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감정이 노래에 실렸을 때 잘 부른다고 느끼는게 아닌가 한다.
미성이고 가락을 잘 타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만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전문적인 가수들 중에도 미성이 아님에도 노래를 잘한다는 가수도 있지 않은가.
때로는 우리도 혼자서 센티한 기분에 그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흥얼거릴 때
또는 어쩌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자신도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내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잘불러서... ㅎ..
노래에 감정 이입이 잘 된 때문이다.
전문적인 소리꾼들이란 이 감정이입을 잘하는 사람들일게다.
많은 청중들이 모인 앞에서도 노래에 자기의 감정을 실른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많은 가수 지망생들 중에 녹음실에서는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하지만
청중이 많은 자리에서는 젬병인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감정이입이 안되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가수들은 립씽크를 하고
일부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가수들이 그런 이유때문이리라.
그래서 가수는 노래도 잘해야 되지만 우선 '끼'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글이란...
특히나 우리 행방에서의 글이란...
글 내용에 생각이 같고 공감을 일으킬때 좋은 글이라고 본다.
역시 글 쓰는 사람의 감정이입이 잘 된 글이 재미있는 글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차니친구처럼 화려한 문체에 해박한 지식이 곁들인 글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재주와 실력이 없다고해서 내 생각과 느낌을
친구들과 공유하는걸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장 좋은 예가 싱그리친구의
독하게 써서 새끼손가락 만하게 닳아빠졌다는 거시기 이야기다.
그 새끼손가락은 조용하던 우리 행방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회자가 되었는가 말이다.
어찌보면 해도 되나하는 아슬아슬한 이야기지만
충청도 사람 특유의 아무렇지도 않은듯 느릿하게 툭던진 한마디가
우리 모두를 까무러치게 만들고 말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우리 행방에 글을 올리는 것도 알고보면 '끼'의 문제라고 본다.
아마도 우리 친구들 중에 혼자서 일기를 쓰는 사람
습작으로 시를 쓰는 친구들의 글 중에도 여기 턱 내놓으면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공감하는 글도
웃다가 까무러 칠 글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본다.
우리친구들 중에 혹시 그런 '끼'가 없어서 글 올리는걸 주저하는 친구가 있다면
뭐 깐노무꺼 대마초도 피우고 술도 한잔하고 해서 그 '끼'좀 살리면 어떨까 싶다.
우리 행방은 마약단속이나 음주단속 같은 건 없을테니 말이다. ㅎ..
나야...
타국에 산다는.. 그래서 친구들이 보지못하고 느끼지 못했을
알량한 소재하나로 재미없는 글 망신도 무릅쓰고 용감하게 올리고 있지만
첨엔 내도 그놈에 '끼'가 없어서 음주의 힘을 빌린 취중객'끼'였음을 고백한다.
근데 그 망신도 이골이 나니 별것도 아니더라 말이다. ㅋ..
혹시 이번 정모에서도
나같이 '끼'가 없어서 저 구석에서 혼자 술이나 홀짝거리고 있는 친구 있거들랑
우리 끼있는 친구들이 그친구 술한잔 더 멕여서 '끼'좀 살려주고
같이 허물없이 어울리는 좋은 시간이길 바램해본다.
빠라바 빠라붐~~ 히히...
노래야 나오너라 쿵짜자 쿵짜~~ 엽저어언~여~어얼 다아앗냥~~~
2010.03.30. 03:58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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