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have to go...?
오랫만에 나이많은 친구 몰리를 만났다.
그동안 무슨일인지 나도 통 카지노에서 영업을 안했고
무심하게도 전화 한통 못했다.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간
곧 우울한 소식을 전해준다.
남편 할아버지께서 지난 1월 5일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쾌차하셔서 집으로 돌아왔구
집에 온지 일주일만에 낙상하셔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구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가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휠체어를 태울 때마다 너무나 아픔을 호소하시고
본인도 이젠 기력이 없어 요양원을 찾아야겠다고
지난 연말에 만났을 때 들었는데 결국 돌아가셨단다.
전화를 하지 그랬느냐고..
누가 도와줄 사람은 있었느냐고 묻자
자기를 무척 좋아하는 언니의 막내아들이 도와줘서
무사히 일을 치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남편을 추억하느라 집에만 있었노라고
그이상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그녀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누구 외로움을 같이 할 이웃이나 형제가 없느냐고 묻자
자기가 지금 사는 콘도미니엄을 좋아는하지만
이웃들은 벽 뒤의 사람들일 뿐이고
다섯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있는데
일년반 전부터 아프고 난 후로 기억력이 형편없이 나빠져서
지난번 통화 할 때 똑같은 질문을 네번이나 하더라는 말을한다.
아마도 동생분이 치매끼가 있는 듯 싶다.
이 철딱서니 없는 친구
집에가면 너무 외로워서 집에 들어가는게 싫다고 한다.
에고... 나보고 어쩌라구. 나이나 젊으시던가... ㅎㅎ
오는 콜도 거절하고 그렇게 차에 앉아 얘기를 하다가
헤어질때 안아드리니 내품으로 꼭 안겨오신다.
앙상한 어깨의 느낌이
두터운 파카를 통해서도 손으로 전해진다.
마음이 싸하다.
들어가시는걸 배웅해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한말이 오래 생각속에 머문다.
"나는 자식도 없고
그는 내가 유일하게 소유한 것이었고
항상 모든 것중에 첫째였는데
이제 난 모든것을 잃었어..."
2010.01.19. 06:02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