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쳤어요...
Pentax Z-1
15년 넘게 애장해온 내 카메라다.
처음 카메라를 접할 때
큰형에게서 물려 받은 카메라가 구형 수동 Pentax였다.
그 녀석을 통해 사진의 매력에 흠뻑빠지고
첫정을 못잊어 94년에 일본갔을때
거금을 들여 직접 구입한 애장품 1호다.
자동카메라지만 필름형이다.
그때는 순전히 커가는 애들 찍는 재미에 카메라를 가까이 했었다.
그래도 공부도 많이하고 인화하러 가면
사진 잘 찍는다 소리도 곧잘 들었던 기억이다.
애들이 커가면서 왠지 카메라도 멀어졌다.
더욱이 이민오면서 공항에서 산 삼성 디지털 카메라때문에
이민 온 이후론 얌전히 옷장 속에만 틀어박힌 신세가 되었다.
오랫만에 사진이나 찍으러 나갈까 생각하고 꺼내보니
카메라 가방위에 먼지가 뽀얗다.
카메라 쥐는 느낌도 왠지 서툴고
그동안 공부했던건 어디다 다 까먹었는지 기능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그저 조리개에 대한 기억만 조금 흐릿하다.
한참을 만지작 거리다
요즘 세상에 언제 인화하고 스캔해서 컴에 올리나 싶어
이참에 디지털 카메라나 하나 장만 할까 생각한게 화근이다.
7년전에 산 디지털 카메라도 이젠 고물이 다 되었지 않은가.
결국 오늘 사고를 치고 말았다.
Nikon D3000
첫째 가격이 적당하고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 카메라 정보를 찾아보니 평도 괜찮고
특히나 디지털 카메라 초보자를 위한 Guide가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어서
나같은 초보자에게 딱일거 같아 덜컥 사버리고 말았다.
여기는 하나 공짜로 껴주는 거라곤 없으니 메모리카드에 여유 배터리...
이것저것 더하고 거기에 12% Tax를 하니 얼추 1000불 가까운 돈을 쓰고 말았다.
아고~~ 속쓰려...
여기 돈 1000불이라야 한국 돈 100만원 조금 더 되는 돈이고
한국에서야 돈 100만원 별거 아닌 사람 많겠지만
여기서 돈 천불쓸려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는거 아시는 감??? ㅠㅠ...
아뭏든 그동안 갖고 싶었던 Nikon을 쥐고 있으니 맘은 흐믓하다
옛날부터 풍경은 Nikon이 알아준다지 않는가.
내가 이제 풍경이나 찍어야지 누굴찍겠는가. ㅎㅎ
P.S
친구님들...
카메라 사들고 오는길에 말요.
차안에서 렌즈 조립하고 그동안 봐온 이쁜 크리스마스 트리있는데
몇군데 들려서 첫 사진 시범 삼아 몇컷 찍어 봤습니다.
역시 재주가 메주라 사진이 이쁘지가 않지만 그래도 좀 봐주시우.
글다 보면 좀 나아질지 누가 알우. ㅎㅎㅎ
2009.12.31. 17:30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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