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의 탄생
내일이면 위니펙에 한국인 택시기사 2호가 탄생합니다.
그동안 후배하나 키웠습니다. ㅎㅎ
지난 여름 한의원원장님 소개로 술좌석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는데
나이는 우리보다 서너살 아래고
저보다는 일이년 늦게 이민을 온 친구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나름대로 많은 경험도 했구
지금은 부인이 한국식품마트에서 스시 Take out점을 운영하고
본인은 매니토바주에서 가장 좋은 직장 세곳중(Governer(공무원), Manitoba Hydro(우리나라 한전)
하나인 MTS라는 통신회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저도 한때는 트레일러 운전을 배워볼까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친구는 아예 트레일러 면허증을 따 놓았다더군요.
그렇게 얘기가 시작돼서 내가 하는 일을 얘기하니까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보더군요.
얼마나 버는지... 어떻게 택시기사가 되는지...
그러더니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저 영어시험 패스하고 택시Class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한참 일이 바쁜중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2주 교육 끝내고 16일 시험봅니다...'
지금쯤 시험이 끝났을거 같아서 전화를 했는데
아직 시험이 안끝났는지 전화기 전원을 꺼놓았는지 전화를 안받는군요.
세시간인가 네시간 연속으로 시험을 봤던 기억인데
전부 주관식이고 썩 쉽지만은 않은 시험이라
어쩌면 지금은 지쳐서 혼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인도사람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좋은 사업을 차지했다는 부러운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주로하는 그러서리는 별로 연관된 사업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홀세일(도매상) 정도인데 몇년전에 그러서리 사업이 잘될때
한인 실업인협회에서 공동투자로 홀세일마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몇년이 안돼서 망했다고 하더군요.
이곳에도 월마트가 생기고 제가 근무하는 곳 같은
대형 마트들이 들어오면서 가격경쟁에서 밀린거지요.
그런 반면 택시사업은 파생되는 사업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밧데리가게라 부르는 소형정비업체부터
사고차량 판금수리를 하는 대형정비업체들까지
인도인들이 하는 택시와 관련된 사업이 적지 않습니다.
요즘은 자동차메이커에서 정비서비스까지 다 해주는데
그런게 경쟁력이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이 생명인 택시는 그런곳에 예약하고 날짜기다려 정비받고 할 시간이 없거든요.
더구나 모든게 만만디인 이곳에서 인도인들은 밤을 세워서 하루 이틀만에
뚝딱 수리해 놓으니 경쟁력이 있더라구요.
실지로 어떤차가 사고가 나서 많이 망가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다음날이면 멀쩡히 돌아다니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다 주유소, 기사식당, 중고 자동차 판매업... 등 파생되는 사업이 참 많습니다.
가끔 컴퓨터 모니터에 광고성 메시지가 뜨는데
어느 주유소에서 택시들에 한해 리터당 10센트 할인을 해준다던가
어느 피자점에서 택시기사들에게 빠른 서비스와 함께 10% 디스카운트를 해준다는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몇해전에 현대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정비일을 했다는 젊은 친구가
여기서 소형정비업체를 차렸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자리를
그러서리로 탈바꿈 시켰더군요. 경쟁력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기존 한인 그러서리에서 500m(실업인협회 그러서리 설립 기준)
이내 거리라 인근의 기존 그러서리 주인들이 반발을 해서
실업인협회에서 허가를 놓고 싸움을 벌였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근면하고 솜씨좋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택시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여러가지로 교민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술좌석에서 그런 내 생각들을 얘기했는데
그런 내 생각에 동감을 했는지 좋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해와 솔직히 저도 조금은 혼란스럽습니다.
아뭏든 택시를 한다니 운전할 택시를 찾아주고
기왕이면 돈도 잘 벌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괜히 직장생활 잘하고 있는 친구 바람넣은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수입은 좋은 편이지만 적성이 맞지 않으면 쉽지만은 아닌 일이거든요.
괜한 걱정거리 하나 떠맡은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앞서는군요.
2009.12.17. 09:52
정수.

다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 생각되니 넘 걱정하지 마시게, 단 지금 시작하는 일에 아낌없는 도움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타국에서 서로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니겠소.... 건투를 빈다우







적성에 맞을것 같기도 하고요...같은민족 동포끼리 의지가지로 서로 도와주며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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