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의 비밀!(제목...패러디)
여자 밝힘증...
애진작에 누군가가 진단해준 내 병명이다.
전문의는 아니어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진단했으니
환자가 된 입장에서 아니라고 부정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공동묘지 수 많은 무덤들도 각기 사연이 있다는데
나도 할 말은 있다.
우선 내가 여자 밝힘증상이 있는 줄은 몰라도
여성 밝힘증 환자는 아님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여성을 밝힌다면 아예 전문가를 찾아나서면 될 일이지만
난 전문가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사람임을
이미 어린나이에 터득해버렸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부터
죽음 문턱이 내일 모레인 노인네까지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뭔가 잘못된거 아닐까?
어떤 친구는 남자라는 잉간과 그 오랜 세월 살 부비고 살아도
남자를 모르겠다고 하얀밤을 지새고 연구를 하는 모양이지만
이 남자 쪽에서 보아도 여자라는 잉간을 도통 모르겠기는 피장파장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느냐는 말이 있는데
딱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대한 의혹이 없다는 40줄도 지나고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줄 나이에
뭔넘에 알고 싶고 궁금한게 그렇게도 많은지
아직도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걸 어쩌겠는가.
사실 그렇게 닥치는대로 먹어봐야
구수한 된장 맛 보기보다는 똥 맛 보기 십상이지만
이 알고자하는 무서운 탐구정신이
내병하고 무관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이나이에야 조금 알겠는거는
본질은 제쳐두고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인..
세상에 별난 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 하난데
그럼에도 이 밝힘증이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어라말인가?
어릴적에는 코스모스 수수깡을 엮어서 총을 만들어
전쟁놀이 하는걸 즐겼지 코스모스 잎따다 소꿉놀이 한 기억은 없는데
이나이에 소꿉장난이 하고 싶은건 무슨 조화인지 모를일이다.
어쩌면 누구말대로 아직 제대로 데어보지 못해서
불 무서운 줄 모르는 모양이다.
근데 내가 뭔 소릴 이렇게 중얼중얼하는가.
아무래도 또 여시들한테 홀린 기분인것도 같은데...
우찌됐든 중요한거 한가지는
병이란 자고로 숨기면 악화되고
알리면 쉽게 낫는다고 했으니
이번 기회에 내 고질병이 치료가 될라나 어쩔라나...?
2009.12.14. 23:08
정수.
잘라낸파일_Inca Dance (잉카댄스)-폴모리아 줄.mp3








소꼽장난 하고 싶다고요


암튼 그 고질병 널리 알려서 치유하던지 감염시키던지 피러님 맘대로 하세요....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