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병의 비밀!(제목...패러디)

진승할배 2011. 8. 5. 13:46

여자 밝힘증...

애진작에 누군가가 진단해준 내 병명이다.

전문의는 아니어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진단했으니

환자가 된 입장에서 아니라고 부정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공동묘지 수 많은 무덤들도 각기 사연이 있다는데

나도 할 말은 있다.

 

우선 내가 여자 밝힘증상이 있는 줄은 몰라도

여성 밝힘증 환자는 아님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여성을 밝힌다면 아예 전문가를 찾아나서면 될 일이지만

난 전문가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사람임을

이미 어린나이에 터득해버렸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부터

죽음 문턱이 내일 모레인 노인네까지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뭔가 잘못된거 아닐까?

 

어떤 친구는 남자라는 잉간과 그 오랜 세월 살 부비고 살아도

남자를 모르겠다고 하얀밤을 지새고 연구를 하는 모양이지만

이 남자 쪽에서 보아도 여자라는 잉간을 도통 모르겠기는 피장파장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느냐는 말이 있는데

딱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대한 의혹이 없다는 40줄도 지나고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줄 나이에

뭔넘에 알고 싶고 궁금한게 그렇게도 많은지

아직도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걸 어쩌겠는가.

 

사실 그렇게 닥치는대로 먹어봐야

구수한 된장 맛 보기보다는 똥 맛 보기 십상이지만

이 알고자하는 무서운 탐구정신이

내병하고 무관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이나이에야 조금 알겠는거는

본질은 제쳐두고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인..

세상에 별난 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 하난데

그럼에도 이 밝힘증이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어라말인가?

 

어릴적에는 코스모스 수수깡을 엮어서 총을 만들어

전쟁놀이 하는걸 즐겼지 코스모스 잎따다 소꿉놀이 한 기억은 없는데

이나이에 소꿉장난이 하고 싶은건 무슨 조화인지 모를일이다.

어쩌면 누구말대로 아직 제대로 데어보지 못해서

불 무서운 줄 모르는 모양이다.

 

근데 내가 뭔 소릴 이렇게 중얼중얼하는가.

아무래도 또 여시들한테 홀린 기분인것도 같은데...

우찌됐든 중요한거 한가지는

병이란 자고로 숨기면 악화되고

알리면 쉽게 낫는다고 했으니

이번 기회에 내 고질병이 치료가 될라나 어쩔라나...?

 

2009.12.14. 23:08

정수.

 

 

 

첨부파일 잘라낸파일_Inca Dance (잉카댄스)-폴모리아 줄.mp3

 

 

 

 
백곰 09.12.15. 07:36
애써서 그병 나으려고 하지 마시게...임자 말대루 그 고질병 다 나아서 곁에있는 사랑스러운 여시들이 모두다 돌같이 보이기 시작하믄 그땐 이미 황천행 마을버스 타려고 누워있을게고..그져 짬나는 대루 여자 밝힘증 이라는 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음 착하고 오랫토록 같이갈 여시 하나 열심히 사랑허시게...새벽 댓바람에 나는 또 무슨소리를 하는겐가?...
 
 
보라 09.12.15. 11:53
하하하하~ 피러님!! 남자? 하얀밤 글보고 놀리시는군요..
소꼽장난 하고 싶다고요? 것봐요..이렇게 알수없는 남자들 이라니까요?
암튼 그 고질병 널리 알려서 치유하던지 감염시키던지 피러님 맘대로 하세요....ㅋㅋㅋ
 
 
자유롭게 09.12.15. 12:41
난 백곰댓글과 보라댓글만으로도 댓글 완성이유~ ㅎㅎ 근디.. 잉카댄스곡은 막바지에 왜 끊기는거래?! 피러 여자 밝힘증이 거기서 끊긴건가? ㅋㅋ~
 
물망초 09.12.15. 20:18
알건 알려야~~ 제대로 소꼽장난 잼잇게 하는 법이지요...... 자유야~~ 글차? 신나는 잉카음악이 중간에 피러친구말에 놀래서 싸악 가라앉아버렷네?? 잠수 중^^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