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엄마든 어머니든...

진승할배 2011. 8. 5. 13:38

울 친구들은 엄마라고 부르십니까 어머니라고 부르십니까?

 

아마도 우리나이 이상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80%이상일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어느 학식과 덕망이 높으시고 연세도 많으신 교수님이
평소에 아흔이 넘은 노모에게 늘 어머니라고 부르며 효성을 다하시던 분이신데
그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큰소리로 엄마~ 라고 부르며 엉엉 울더라는
장례식에 갔다온 친구녀석이 하는 소리에 웃었던 기억이납니다.

 

학식이 높건 낮건 효자이건 아니건 나이가 많건 적건
엄마에 대한 호칭은 별개라는 생각입니다.

 

엊그제 호호 할머니 두분을 태웠습니다.
당연히 친구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에게 'Mom!'이라고 부르더군요.
솔직히 그 소리가 어찌나 생소하던지요.
두분이 나이를 가늠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연세를 드셨는데다
어찌보면 엄마라고 부른 할머니가 엄마 할머니보다 더 늙어도 보이지만
뭐... 엄마는 엄마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서 살면서
mother나 father라고 부르는 소리는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심지어는 할아버지들 조차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당신의 엄마 아버지를 말할때도
mom & dad입니다.
이나라야 원래 말이 예의바른 표현(말)은 있어도
우리나라 말같이 존대말은 없으니까 mom, dad가 자연스런 호칭일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기 우리 교민중에 20대 초반에 홀홀단신 영국으로 떠나셨다가
해외에서만 40여년을 사신 60이 훌쩍 넘으신 분이
작년 당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엄마 엄마하시는걸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입니다.

 

그런 반면에 우리 친구들중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는 별로 없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글쎄.. 우리 여친들중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라서 아직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가 몇 있을라나요?

 

요즘 아이들은 스물이 훨씬 넘어도 엄마는 물론 아빠라고 부르는게
당연한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심지어는 시집 장가를 가고도 시부모나 장인 장모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지요.
저도 그게 뭐 나쁠거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이나라나 우리나라나 mother나 father, 어머니나  아버지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만 가진 단어일뿐 더이상 호칭은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연말입니다.
날도 추워지고 눈내려 길도 미끄러워
이럴때일수록 더욱 자식 생각을 하실 우리 부모님을
이제는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들놈 꼬셔서 신년 1월1일부터 스키타러 도망갈 생각이나하는 나란 놈은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는게 당연한 철부지 막내인게 분명합니다.

 

에효...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야겠다...^^*

 

2009.12.10. 12:02

정수.

 

 
하늬바람 09.12.10. 13:36
우리세대에 아버지를 아빠라 부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엄마는 그저 죽을때까지 엄마지만 아버지는 웬지 그렇다! 존경심을 운운하기보다 그저 아버지는 막내인 나로서도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랄까? 아버지 돌아가셧을때는 그저 조금 슬펏다! 엄마돌아가셨을때는 사흘 밤낮을 꼬박 새고도 집에 와 얼마나 통곡을 햇는지.... 웬지 우리세대 아버지가 많이 외로우셧을거 같은 생각이 드는 회색빛날이다~~~ㅎ
 
 
보라 09.12.10. 14:05
엄마는 엄마로 아빠는 아버지로..
00야!! 이리와봐..아버지가 부르시기만 해도 벌써 눈물이 뚝뚝뚝..
아버지가 부르시면 혼찌검 내실거라 지레 겁먹고 눈물부터...
그시절 우리네 아버지 다그러셨겠지만 어찌나 엄하셨던지...
지금은 많이 늙으셔서 쇠약해진 모습보면 가슴 아픈데...
아직도 엄마앞에서는 호랑이~ 에긍~ 피러님 땜에 안부 전화 드려야겠수다....^.^*
 
 
한샘 09.12.10. 15:56
ㅎㅎ 재밋씀. // "아부지" 라부르는곳도 있는데 그시절 절대적 권위를 가지신지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대가족을 이끌려면 아마도 그많던 자식들 편애않고 장남,장녀를 기준으로 집안 규율을 정하고 내림사랑을 실천하신지라.. 집안의 장남,장녀 아닌 삼남,녀 ,막둥이는후순위 이자 당연히 형,누님들이 보살핌의몫, 아부지와의 대화는 그시대상 어쩜 불가능 했을수도.. 집집마다 다르지만 아부지와 성장한 자녀들의 대화의 단절은 있었으나, 높은산의 든든한 바위처럼 느껴지던 그시절의 아부지들이 권위가 요즘 자기 자식에게만 사랑받는 아빠보다 더 그리워집니다^^; //
 
 
백곰 09.12.10. 18:15
아버지 한테는 아빠라는 소리를 한번도 못해보고, 우리오마니 돌아가실때까지 나는 한번도 어머니 소리를 못해보았소이다...세상 뜨신 나이 쉰여섯,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엄마 억울하고 가슴 미어져 어찌 눈감으셨나 생각되요...이좋은세상 맛난 음식도 많고 가보고픈곳도 지천인데 ...그리 급해 빨리 가셨는지?...그건 그렇구..아니 이친구님 날래 스키나 타러가잖구..괜히 엄마 얘기 해서 저녁나절 마음 휑허게 만들어놓누만....
 
 
미사 09.12.10. 19:38
아버지를 아빠라고는 못햇지만 엄마는 엄마라고 불렀다 ...왜 아버지는 아빠라고 못했을까? 우리 어린시절에는 그래도 엄마라고 부를수있었던것은 그만큼 엄마와는 가까왔기 때문일것 같다 아버지는 무서워서 한 상에 밥먹는것도 힘들었다 아버지가 수저를 드셔야 우리는 밥을 먹을수있었던 그시절 아버지가 누워계시면 그 위로도 다니지를 못했다 밥상에서 일어나고 싶어도 눈물 흘리면서 밥을 먹어야만했던 시절 그래도 그렇게 무서웠던 아버지가 2000년 69세로 세상을 떠나실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였다 그리고 나는 3년을 눈물로 날을 보냈고 신랑은 그런 나를 달래느라 고생도 많았다 돌아가실 무렵에 너무나 따뜻하게 정을 주셨기에...
 
 
경아 09.12.10. 23:23
엄마라 부를때가 젤루 편하드라..이제 나이가 드시니 계단 내려오시다 미끈하셨다는데 점점 가슴이 조여오네~~
 
 
은미(홍싸) 09.12.10. 23:35
내는 오늘도 엄마 " 나" 밥드셨어 하면^^아가 안춥냐^^고구만 많은데 빨리 와서 가져가라..
응"" 엄마는 머하셔 !!응 테레비 본다^^알써요 오늘에 인사 끝..ㅎㅎ
 
 
물망초 09.12.11. 08:24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해~!!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그 길을 걸어가며...... 내 어머니 모습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리 가슴이 아픈거지/? 나도 이젠 어쩔수 없이 늙어가나보다...........
 
 
자유롭게 09.12.11. 22:53
이미 오래전 (열다섯에 엄마잃고) ...그후로 모녀지간에 할수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젠 내딸이 엄마" 소리를 입에달고 살며" 그 뉘앙스에 따라 딸의 심정을 헤아리는 23년차 어미가 되어있다.. 아버지는 홀로이 세월을 삮히시고..
 
 
푸른자연 09.12.12. 11:33
피러친구?....어므이...아브지.......이 호칭은 워뗘요??ㅎ....울딸 효심이가 우리 부부에게 부르는 호칭인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