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번 아저씨
택시 No.155번을 운전하는 아저씨는 태산같은 거구의 백인입니다.
그런데 하필 그 아저씨가 운전하는 차가 Toyota Prius입니다.
저도 이 차를 운전하는데 가끔 거구의 서양인을 손님으로 태울때는
제가 다 미안합니다.
차를 탄다기 보다는 몸을 구겨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운전대가 있는 운전석에 이런 거구의 아저씨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고 있는 나도 답답함을 느낄 지경입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 아저씨는 줄곧 카지노에서만 영업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카지노 택시 계류장에 계실때는
항상 운전석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있습니다.
그 열어놓은 문으로는 내 다리통만한 팔뚝이 삐죽이 비어져 나와있지요.
아마도 운전석이 좁아서 불편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이찌면 앞으로만 나오는게 아니고
등에도 살이 붙는가 봅니다.
그 아저씨가 앉아있는 운전석은 내가 앉으면 거의 드러누울 정도로
의자가 뒤로 졎쳐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뒷좌석에 사람이 앉으면 뒷사람의 얼굴에 앞좌석의
헤드레스트가 거의 다을 지경이지요.
그렇다고 그 아저씨가 그렇게 드러누운 자세는 아닙니다.
저랑 똑같이 거의 똑바른 자세입니다.
그 아저씨가 카지노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중에는
항상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물론 그 만한 거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도 때도없이 먹어줘야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 아저씨가 무엇을 먹을 때는 운전대에 맞다아 있는
커다만 배를 탁자 삼아 그 위에 올려놓고 먹는겁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T.V에서 보았던
수달이 배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로 껍질을 깨서 먹는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서 빙긋이 웃었습니다.
에고... 그러고 보니 남 얘기 할 때가 아닌거 같습니다.
저도 조금 있으면 탁자는 아니어도 팔을 고일 만큼은 될거 같네요.
이것도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겠지요?
이럴게 아니라 나도 얼른 물망초님 따라 국민체조라도 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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