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무지 쪽 팔린 이야기.

진승할배 2011. 8. 5. 15:40

 

나 뭐 좀 물어봅시다.

친구님들은 봄이 되어서 식욕이 더 좋아지셨수 어떻수?

 

이건 뭐... 천고가 마비되는 계절도 아니고

왠넘에 식욕이 이렇게 땡기는지 원...

 

한가하면 심심해서 먹구

바쁘면 힘들어서 먹구...

그저 온통 먹을 궁리만 하구 있다우.

 

그 결과...

요즘 날이 풀려서 좀 가벼운 바지 찾아 입으니 헥! 맞는게 없습디다.

할 수 없이 지난 쉬는 수요일 바지를 사러 나갔겠지요.

 

늘 입던 칫수는 용을 써도 못 입겠더이다.

남자 바지칫수가 2인치씩 커지니 그새 2인치나 자랐습니다 그려.

반성 무지했답니다.

 

목요일 일 시작하자 마자 공항가는 손님을 태우고 공항을 나갔습니다.

손님 떨구고 돌아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젊은 아이들 여나문명이 양쪽에 꼬깔콘 두개를 세워놓고

테니스공으로 미니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등골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면서

'그래! 바로 이거야!'하는 생각이 듭디다.

차를 세우자 마자 냅다 애들 볼차는데로 뛰어갔지요.

호기롭게 볼가진 친구에게 달려들어 볼을 뺏으려는 순간

볼을 감추려는 그친구 발에 턱 걸린다 싶더니만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답니다.

 

양 손바닥은 까지고 오른쪽 무릎은 깨지고

시멘트 바닥에 나딩군 채로 무릎을 감싸안으니

두툼한 면바지 위로 벌써 벌겋게 피가 베어 나옵디다.

 

둘러선 젊은 친구들이 입으로는 괜찮냐구 물으면서

연신 낄낄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죽을 둥 아픈 마당에도 얼마나 쪽시렵던지...

 

그렇게 경기장에 입장하자 마자 10초만에 들것에 실려 퇴장당하고

차에 앉아 가만히 생각하니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바지를 입으면

허벅지 사이가 제일 먼저 닳아서 못 입게 된 적도 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젊은 놈들 계집애 종아리 같은 다리에 걸려

그렇게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에 루닌가 뭔가라는 대선수도

시합 중 자빠져 발목을 다쳤다는데

나도 그날 그냥 일진이 좀 사나웠다고 자위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한쪽다리 절뚝거리며 먹을거 찾아다니고 있답니다.

으~~ 쪽 팔려...

 

2010.04.03. 22:17

정수.

 
가제트(상용) 10.04.03. 23:02
다~ 사는것도 재치와 용기가 있는가 보네...ㅋㅋㅋ
 
 
보라(혜영) 10.04.04. 01:05
나이 생각 않고 과욕을...그러게요..보라도 5시간 산행시간 되면 무릎이...
그래도 운동은 끊임없이 해야 하겠더라구요...
저녁 일찍 먹었더니 시장끼가...야식 먹고 싶은데 참아야겠지요..
오늘 대한민국 멋진 군인 한준위 영결식 보고 우울했었는데..
피러님 글보고 미소 짓습니다....^^*
 
 
경아(숙경) 10.04.04. 10:53
나이 들어 체중이 느는건 좋은 현상이 아니라여,,,자중하시고,,,,살찌지 않는걸루다...난 무 깍아 먹는다오,,,^^
 
 
백곰(기환) 10.04.04. 17:47
부산 국제시장 골목에 가면 뜨끈한 유부말이 ..국물이 아주 일품인데
배가든든해도 두어그릇은 충분히 먹어 제낄수 있고..
인천 신포시장 신포만두 생각만 해도 침넘가지요..거기다 쫄깃한 우동은 어떻고..
공화춘 짜장까지 생각하다보믄 환장할것 깉고..
따라지 치고 냉면 안좋아 할수 없을테니
고소한 고기 한점 올라 앉은 평양냉면 얘기도 한번하고..

친구 ...핸들 똑바루 잡고. 정신 채리라요..

이 맛난 모든것이 4월 17일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만 타믄 해결 된다우...

친구님..나 ..많이 흉악스럽지...?...약 오르면 댕겨가슈.(싱그리 대필)
 
 
자유(유리) 10.04.04. 23:31
아고! 디게 아펐겄다...
호기롭게 시작은 아주 좋았는데..
아까징끼 ~ 바르고 언능 나아요~
그래두 전율?ㅎㅎ 일때 바로 행동 개시한 그맛!!!!!!!!! ㅋ
출출한 야밤에 .. 뒤져볼까나.. 기양 자버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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