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놈은 확실히 머리가 나쁜 모양이다.
친구들의 글은 읽고 또 읽고 몇번을 읽어야하니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차니친구의 글은 어쩌면 이렇게도 글을 잘쓸까
배워볼 요량으로 몇번을 읽는거 같고
백곰친구의 글은 지나간 추억들
아련한 과거속에 숨었던 맛을 떠올리게 해서 또 읽게 되고
우리 여친들의 글은
도대체 이 여편네는 어떤 성향의 여자일까를 연구하느라
자꾸 읽게되는거 같다.
시란 놈은 내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지만
김태경 푸른물결 회광사친구의 시는
그래도 자꾸 읽다보면
또래의 친구들이 말하려는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을거란 희망으로 몇번을 열어보게 된다.
오늘도 멍청히 눈은 백곰친구의 활자에 박혀있으면서도
어느덧 나는 30여년전으로 돌아가있다.
나에게 음악이라 함은...
내 중1때쯤 우리집에 최신식 오디오가 들어오면서 부터 일거라는 생각이다.
SANSUI 2000...
지금은 그런 브랜드 조차 찾아볼수 없는거 같은데
내 기억으론 그당시 최고의 오디오 브랜드였을거라는 생각이다.
울 아버지가 큰형 의대 들어간 기념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큰형을 위해 특별히 사주신 선물이다.
밤늦도록 음악을 듣던 큰형이 틀어논 음악을 듣고 잠이들었고
아침이면 어느새 일어나 턴테이블에 올려논 LP판 소리에 잠이 깨었던 기억이다.
그때부터 큰형 작은형의 판모으기 경쟁이 시작되었고
두사람의 성향 만큼이나 구분된 음악으로 싸움이 시작되던 시절이다.
내가 음악적으로 구분해 낼수는 없지만
형들의 나이 차이 탓이었을까?
클리프 리처드, 비지스나 카펜터스 등의 노래를 좋아한 큰형에 비해
작은형은 CCR이나 나자레스 음악을 좋아했던 기억이다.
그래 그런지 음악을 틀때도
큰형은 Bass를 줄이고 Treble을 한껏 올린반면
작은형은 Bass를 한껏 올려서 온집안을 쿵쿵거리게 했던 기억이다.
그것 때문에 두사람은 늘 다투던 기억이고...
그러다 가끔 꼬마인 나에게 묻는다.
'야~ 막내야... 넌 어떤게 좋으냐?'
그러면???
난 죽어도 대답 못하지...
잘못 말했다가는 누구한테 맞아도 한대는 쥐어박힐테니까...
지금 그 대답을 하라고 한다면
형들중에는 무서웠던 큰형보다는 작은형을 더 좋아했지만
그래도 음악은 큰형쪽을 좋아한다고 말하리라.
언제부턴가 울방에 들어오면
창을 두개 띄어놓는 버릇이 생겼다.
하나는 음악방의 음악을 틀어놓는 창이고
다른 하나는 글을 읽거나 쓰는 공간이다.
그래서 가끔 두노래가 충돌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조영남의 모란동백은 수도없이 돌고 돈다.
오늘 술판에 가면 이노래나 불러봐야겠다.
우리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괜찮겠소.. 백곰친구?
2010.01.21. 00:46
정수.

같이 공감이 되고 또 추억속으로에 기억을 더듬을수 있다는 얘길 들으니..기분 아주 좋수다.
아마도 같은세대 살아오며
보고..배우고 느낀
이런얘기 친구들 아니믄 누구랑 하갔소....헌데 언제고 친구님의 노래 들어볼날 있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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